100명 중 7명 도박 중독...'1336 도움의 손길'

100명 중 7명 도박 중독...'1336 도움의 손길'

2014.09.17.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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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도박 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우리 국민 100명 가운데 7명은 도박 중독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제 도박 중독은 좌시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는데요.

도박 중독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박의 '빚'을, 희망의 '빛'으로 바꾸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흥겨운 리듬에 맞춰 몸을 좌우로 흔들며, 열심히 북을 치는 사람들.

도박 중독 치유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난타'입니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마음의 상처에도 위로가 됩니다.

[인터뷰:도박 중독 치유프로그램 참가자]
"나 스스로 잘못을 많이 해서 남들에게 비난받았지만 내 나름대로는 또 분노가 있잖아요, 저 자신에 대한 분노. 여기 와서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1년 전 문을 연 도박문제관리센터.

지금까지 9백여 명이 찾아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 우리 국민 가운데 도박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은 약 26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국민 100명 가운데 7명이 도박중독자인 셈인데, 외국에 비해 2~3배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또, 지난 한해 도박중독 상담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 30대가 40% 이상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40대와 20대가 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스포츠 도박의 성행으로 10대, 20대 도박 중독자가 늘고, 최근엔 주택가에서 도박판을 벌인 주부들이 적발되는 등, 이미 도박 중독은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도박중독을 치료하고 예방할 전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이광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장]
"도박 중독은 일종의 만성질환입니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전문가의 집중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난타와 운동 치료 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법률, 재정 상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독자 가족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도박중독치료 참가자 아내]
"중독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족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게 되게 중요해요. 중독자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해져도 가족 분위기가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도와주질 못하죠."

상담전화 '1336'을 통하면 1년 내내 24시간 언제든 도박 치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치료와 상담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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