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량 0' 조작 가능?...경찰, 열량계 감정 의뢰

'난방량 0' 조작 가능?...경찰, 열량계 감정 의뢰

2014.09.18.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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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부선 씨 아파트의 열량계가 배터리를 빼면 난방량 수치 조작이 가능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열량계를 수거해 연구기관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백여 세대 가운데 128가구가 '0원 고지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김부선 씨 아파트 난방 비리 의혹.

기기 결함인지 고의인지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열량계를 조작하면 난방량을 0으로 맞출 수 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김부선 씨 아파트의 난방량을 측정하는 열량계입니다.

이 열량계에서 건전지를 빼내면 검침기의 수치가 더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닳거나 일부러 빼면 난방을 아무리 해도 계량이 되지 않는다고 제조업체 관계자는 말합니다.

[인터뷰:열량계 제조업체 관계자]
"계량기가 난방을 멈추면 문제가 크죠. 그냥 난방만 사용되고 난방 사용량이 계량이 안 돼죠."

문제의 열량계가 이곳 아파트 단지 4백여 세대에 설치된 건 지난 2008년.

난방량 조작을 막기 위해 기술표준원이 배터리 부위 봉인 규정을 강화한 2012년 이전입니다.

경찰은 난방량이 0으로 나온 128세대의 열량계 가운데 겨울철 난방량이 10개월 이상 0으로 나온 두 세대의 열량계를 연구기관에 우선 감정 의뢰했습니다.

또 6개월 이상 0으로 나온 세대의 열량계도 추가로 수거해 정밀 감정을 맡길 계획입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기계 자체 불량이나 오류, 결함 여부... 또 결함이나 오류가 아닌 고장이나 인위적 조작 여부, 이 두 가지를..."

경찰이 의뢰한 열량계 감정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열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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