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파산 부르는 치매...복지는 '막막'

가정 파산 부르는 치매...복지는 '막막'

2014.09.19.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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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 가운데 치매 환자가 있으면 사실상 그 가정 전체가 심각한 위험에 빠집니다.

치매 환자 1명 아래 1년에 적어도 2천만 원 넘는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24시간 붙어서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정신적 고통도 너무 큽니다.

치매의 고통을 조명하고 극복의 방법을 찾기 위한 YTN 시리즈, 오늘은 두번째 시간으로 여전히 부족한 치매 지원에 대해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어머니의 치매 사실을 알게 된 김 모 씨.

3년 남짓한 기간이었지만 치매 어르신을 모시느라 집안 사정이 어렵게 됐습니다.

그나마 지난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에 경증 치매환자도 포함되면서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인터뷰:치매 환자 보호자]
"주간보호센터가 있으니까 낮에는 계시고 저녁에는 오시니까 낮에는 제 볼일을 볼 수도 있고, 오히려 3년 전보다 (어머니도) 더 건강해지셨어요."

김 씨만의 일은 아닙니다.

치매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예외없이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입니다.

[인터뷰:김동문,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대표]
"그나마 집안에만 있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가셔서 길을 잃거나 하는 경우에는 정말 힘들어하시죠."

이처럼 가족 중 누군가 치매를 앓게 되면 그 가정 전체가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심각한 어려움에 빠지곤 합니다.

치매 환자 1명에 드는 의료비와 간병비 등 1년 비용은 2천 30만 원 수준, 보호자의 27%는 환자를 보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 둬야 하고,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갈수록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 확대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치매약에 대한 보험도 일부 확대합니다.

[인터뷰:김민주, 보건복지부 사무관]
"치매를 발생시키는 요인에 대해서 사전 관리를 철저히 강화하고 보건소 무료 치매 조기 검진을 확대하여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함으로써..."

하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복지 혜택은 부족한 수준입니다.

특히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치매 진료와 간병인, 재활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험 적용이 안 됩니다.

이미 우리 사회의 큰 문제가 됐고 노령화가 심해지는 미래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치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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