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작곡과에 무슨 일이?

숙대 작곡과에 무슨 일이?

2014.09.20. 오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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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숙대 작곡과가 좀 시끄럽습니다.

학생들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교수 2명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들은 학생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제간의 진실공방, 어찌된 일인지, 김경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학교 정문 앞에 검은 색 옷을 입은 여대생들이 피켓을 들고 모여 있습니다.

학과 교수 2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

숙명여대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지난 1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해당 교수의 해임을 요구해 왔습니다.

[인터뷰:주세화, 숙대 작곡과 비대위원장]
"내가 가르친 아이들, 교육과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려면 무엇보다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생각합니다. 두 교수의 주장은 모두 거짓입니다."

교수와 학생들 간의 갈등이 세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쯤.

그러다 지난 15일,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은 작곡과 홍수연 교수와 윤영숙 교수가 학생들에게 '왜 곡을 못 쓰냐, 밤일을 나가냐' 등의 막말과 '인간 쓰레기' 등 폭언을 일삼았고, 오선지와 졸업작품집을 사도록 강요하면서도 정작 레슨 지도는 매우 불성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 해당 교수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학생들이 맥락은 고려하지 않고, 일부 단어만 가지고 문제 삼았다며, 교육차원에서 꾸중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졸업작품집은 교재로서 가치가 커 사도록 했을 뿐 강매는 아니었으며, 레슨이 부실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에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학교 측의 보복 때문이라는 배후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음대 운영 경비 내역 공개를 놓고 학교 측과 갈등을 빚었는데, 이 때문에 트집을 잡아 내쫓으려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홍수연, 숙대 작곡과 교수]
"근데 저희 생각에는 학교 측에서 저희를 내보내려고 오히려 학생들을 이용하는 게 아닐까요? 내보낼 만한 구실이 딱히 별로 없으니까? 왜냐면 날짜상으로 갑자기 8월 18일에 애들, 학장이 모아서 이렇게 하라고 그러고..."

학생들이 배후설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재반박에 나선 가운데, 학교 측은 자체 감사에서 해당 교수들의 비위사실을 확인해 이달 말쯤에 징계 위원회를 열 계획입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들이 자진 사퇴하거나 파면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가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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