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우울증, 치매 위험 2배 높인다!

노년 우울증, 치매 위험 2배 높인다!

2014.09.20.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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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과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고통이자 부담인 치매 문제를 연속으로 조명해보는 YTN 기획, 치매 함께 극복합시다.

오늘은 노년에 생기기 쉬운 우울증이 치매의 발병 위험을 2배 가까이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3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온 69살 서 모 씨는 최근 들어 실수가 잦아졌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잠옷 바람으로 외출을 하거나, 가만 있다 넘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치매 끼가 찾아온 것입니다.

[인터뷰:서 모 씨, 우울증·치매환자]
"딸이 보니까 (제가)문을 열고 밖에 나가더래요. 엘리베이터 타고 거기서 저도 모르게 소변을 쌌는가봐..."

치매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우울증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정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서 씨의 경우처럼, 우울증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이 노인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와 우울증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23개의 논문을 종합한 결과, 노년의 우울증은 전반적인 치매 위험을 1.85배 알츠하이머는 1.65배, 혈관성치매는 2.5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살 이상에서는 우울증이 발병한 뒤 5년쯤 뒤에 치매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울증과 치매가 모두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준영,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치매나 우울증 모두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서 뇌가 얇아지게 되면 발병하게 됩니다. 우울증이 치매의 전구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을 초기에 잘 치료하면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우울증이 생겼다면 치매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치매나 우울증 모두 뇌가 얇아져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공부나 사회활동 등을 통해 뇌를 많이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서너 번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증과 치매, 두 질환을 모두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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