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는 위암 수술...'구멍 하나 복강경'!

흔적 없는 위암 수술...'구멍 하나 복강경'!

2014.09.29.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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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암 수술을 했는데도 몸에 흉터가 없다면 환자가 얼마나 좋을까요?

국내 연구진이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를 내 흉터가 거의 없게 수술을 하고 있는데 효과면에서도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흉터 자국입니다.

과거 25cm 길이의 '1자 흉터'는 90년대 후반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몇 개의 작은 흉터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사진 속의 멀쩡해보이는 이 사람도 위암수술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도 위장을 50%나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그냥 봐서는 수술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을 냈기 때문입니다.

원래 복강경수술은 복강경과 집게, 절단기와 봉합기 등을 몸속으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5~6개의 구멍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부터 세계 최초로 구멍 하나로 위암 수술을 해 온 분당서울대병원이 수술 결과를 추적 비교했더니 오히려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 성공률은 기존 복강경과 차이가 없고, 수술 부위 염증과 출혈량, 그리고 회복기간, 흉터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에서 단일구멍 수술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순자, 단일구멍 복강경 위암 수술 환자]
"만족하고 너무나 좋죠. 일단 몸에 흉터가 많이 없다고 하니까... 그리고 너무나 편안하고요."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의료진의 노력과 때마침 개발된 곡선형 복강경의 등장이 보다 효율적인 수술 방식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터뷰:박도중,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치료 결과 자체에 못지 않게 수술 후 삶의 질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습니다. 단일공, 단일 절개 복강경 위암 수술법을 통해 수술 후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을 높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초의 단일구멍 복강경 위암 수술과 그 효용성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는 권위지인 미국외과학회 학술지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Surgeon'에 실렸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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