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 '오염' 첫 확인"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 '오염' 첫 확인"

2014.10.01.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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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산 농가를 충격에 빠트렸던 지난 2010년의 겨울을 기억하십니까?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다음해 초까지 돼지와 소 수백만 마리를 산 채로 묻었는데요.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킬 거란 걱정이 많았는데 매몰지 오염원이 주변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꽁꽁 언 땅을 해치고 구덩이 파기가 한창 입니다.

철저한 통제속에 산 채로 묻는 건 구제역에 걸린 돼지입니다.

이렇게 살 처분된 돼지와 소는 모두 348만 마리, 전국 4천8백여 개 매몰지에 묻혔습니다.

그때부터 걱정은 매몰지의 침출수가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게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이런 우려는 매몰 3년만에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매몰지 주변 지하수를 조사한 한국미생물학회 등은 보고서에서, 경기도 이천의 한 매몰지에서 검출된 '돼지 아데노바이러스'가 10m 떨어진 지하수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매몰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오염원이 존재하고, 주변 지하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확인된 병원성 오염원은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아닙니다.

앞서 미생물학회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도 환경부 용역으로 같은 조사를 했지만 '오염물질 유입'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람 감염 여부를 떠나 '매몰지 오염원 주변 확산'이 첫 확인된 만큼 주변 지하수와 토양 등에 대한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의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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