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용품 '고급' 권하고 '뒷돈' 챙긴 상조회사

장례용품 '고급' 권하고 '뒷돈' 챙긴 상조회사

2014.10.01. 오후 3: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족에게 비싼 장례용품을 사용하도록 부추긴 뒤, 용품 회사로부터 현금을 챙긴 한 대형 상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챙긴 돈이 1년 반동안 4억 원에 달하는데요.

피해는 예정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 유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입 회원이 25만 명에 달하는 대형 상조회사,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은 상조회사와 장례용품 회사 사이에 벌어진 검은 거래를 뒷받침하는 서류들.

유족들에게 계약 때보다 비싼 용품을 쓰도록 부추긴 뒤, 판매 금액의 일부를 뒤에서 현금으로 받아 챙긴 겁니다.

이들은 용품에 따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비율을 정해놓고 현금을 받았습니다.

이 돈은 행사 팀장과 장례사업부 임원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이들이 비싼 용품을 사도록 유도해 치른 장례는 천여 건, 받은 금품은 4억 원에 달합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 회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신동석,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이런 리베이트가 없었다면 상주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는데 불법 리베이트 때문에 상당히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장례를 치러왔습니다."

문제는 상조회사에서 이 같은 범죄가 관행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일을 하게 된지 5년 정도 했는데 제가 일을 할 때부터 있었던 관행인 것 같고요, 다른 팀장, 다른 회사 팀장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상조회사 대표 52살 김 모 씨 등 임직원 39명과, 이들에게 현금을 준 장례용품 업체 대표 9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다른 상조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