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이 더 무서운 류마티스 관절염

합병증이 더 무서운 류마티스 관절염

2014.10.20. 오전 05: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손발의 관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고 심하게 아픈 류마티스 관절염은 얼핏 보기에 퇴행성관절염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심하면 갖가지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 어느날 몸살기가 찾아온 57살 이남복 씨.

괜찮겠지 하면서 버텼는데 점점 더 심해져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인터뷰:이남복,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한다니까요. 열나고 이런데 막 아프니까…, 이불을 이렇게 잡아당기는 것도 못 해서 덮지도 못했다니까요."

뒤늦게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돼 고혈압과 골다공증까지 얻게 됐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이나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두 질병의 발병 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과 발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관절염은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잘 못 돼 관절 활막을 스스로 파괴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쉰다거나 관절 통증만 잡아서는 낫지 않고, 염증 조직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혈관과 심장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 환자의 26%가 고혈압이나 뇌졸중,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얻었고 당뇨병과 호흡기 질환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발병한 뒤 처음 진료를 받기까지의 기간이 우리나라는 20개월을 넘어 다른 선진국보다 많게는 6배 정도 늦습니다.

[인터뷰:박윤정,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조기에 진단을 해야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데 이게 처음 초기 한 2년 동안에 골(관절) 파괴가 확 진행하거든요. 그래서 초기 치료가 굉장히 예후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류마티스관절염을 검진하는 '항CCP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도 초기 진단을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