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지지대 강도 실험..."부실 기준은 없어"

환풍구 지지대 강도 실험..."부실 기준은 없어"

2014.10.21.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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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 사고' 현장에서 환풍구 덮개 지지대 강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진행된 실험이 어떤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5톤짜리 대형 크레인이 지지대에 연결된 밧줄을 서서히 잡아당기자, 3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철제 지지대를 고정해 놓은 '볼트'가 떨어져 나갑니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 사고 현장.

사고 원인이 될지도 모를 지지대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도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김진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어느 정도 견뎌야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생각한 것은 없고요."

사고 당시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선 사람은 27명.

하지만 안전한 구조물의 경우 성인 기준으로 몇 명의 하중을 버텨야 하는 건지 '기준' 자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진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그럼 기준도 없이 그냥 실험하신 거예요? 부실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할 거 아녜요?)
"아니, 기준은 아니고요. 이게 어느 정도 하중에서 붕괴될 수 있는가 그 수치를 측정한 겁니다."

국과수는 앞서 의뢰받은 덮개 재질에 대한 정말 감식 결과와 함께 강도 실험 결과를 오는 24일 경찰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가 확인되면 덮개 시공사와 건물주에 대한 처벌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환풍구 지지대의 강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이뤄진 실험으로 지지대의 부실 여부를 가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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