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기중 감염...보호장구 강화해야"

"에볼라 공기중 감염...보호장구 강화해야"

2014.10.22.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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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보건당국의 에볼라 대책이 미흡하다며 의료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공기중 감염이 확실한데도 당국이 아무런 보호 기능이 없는 보호장구를 보급하는가 하면 안전교육 시스템도 사실상 전무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간호협회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첫번째 문제는 허술한 보호장구입니다.

현재 전국 에볼라 대비 격리병원에 보급된 'D등급' 보호구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방지 기능이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외부 공기와 완전 차단되는 A등급 한 벌이 5백만 원 수준인데 얼굴도 제대로 가려지지 않는 D등급은 만 원 남짓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
"(D등급은) 의료진이 에볼라 환자나 의심되는 사람을 치료할 때 사용해서는 안 되고 오염이 의심되는지역을 서베이하거나 현장에 다니면서 초동 조사를 할 때 하는 초동 대응용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중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기존 상식에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환자를 직접 치료할 때는 공기중 감염이 확실시 된다는게 의료계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최소한 방독면 기능이 장착된 C등급 이상의 보호장구가 필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
"이런 식으로 얼굴을 다 가리는 방독면과 필터가 달려있는 게 C등급에 해당됩니다."

에볼라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아예 없었고 교육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파견 인력뿐 아니라 국내 환자가 발생할 때도 대처할 체계가 전혀 마련돼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사협회는 또 에볼라에 대비해 지정된 17개 격리병원의 의료진마저 에볼라 방역에 대한 개념이 매우 낮은 경우가 많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 파견에 앞서 정부와 의료계가 철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국내 의료진과 파견 의료인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C등급의 전신보호복 5천3백 개를 격리병원에 뒤늦게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대책에 대한 의료계와의 구체적인 협의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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