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환풍구 부실 시공 수사 속도

경찰, 환풍구 부실 시공 수사 속도

2014.10.23.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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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환풍구 부실 시공 여부를 확인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도록 하겠습니다. 홍석근 기자!

경찰 수사 방향과 진행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경찰은 현재 사고 관련 행사 주최가 누구인지, 사고 발생 지점의 시공이 부실하진 않았는지, 이렇게 두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경찰 수사본부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5시간 동안 사고 발생 환풍구를 시공한 업체와 자재납품 업체, 2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시공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부실 시공이 있었는지, 정상적인 자재가 납품됐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인데요.

관계자 조사를 위해 시공 원청업체 현장소장을 비롯해 설계를 맡은 건축사무소, 하청업체, 자재납품업체 관계자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그제(21일) 환풍구 지지대 강도실험이 있었고 국과수가 내일까지 실험 분석 결과를 통보해 오면 경찰은 실험결과와 지지대 재질과 용접 적절성 등 그밖의 사항들, 그리고 시공 관련 업체 관계자들 조사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부실 시공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리고 부실 시공으로 판단되면 다음주부터 책임자를 가려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경찰은 동시에, 사고 관련 행사 주최를 가리기 위해 행사 주관사 이데일리와 행사 대행업체 플랜박스, '주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성남시 등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디서 조사를 하나요?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경찰이 자체적으로 만든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가 우려되는 행사의 경우 경찰이 예상 인원과 경비인력 배치 여부 등 45개 항목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현장에 나가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이번 사고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분당경찰서가 사고가 우려됐던 행사였는데도 사전 점검과 대비 등 제 역할을 다하지 않은 데 따른 지적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직후 이미 경기청장 지시로 분당경찰서가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따지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분당서 측은 아직까지 관련 지적에 대해 감찰 계획이 없다며 이견을 보여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본부에서 YTN 홍석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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