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공범 카톡 추가 공개...단말기에 저장된 1년 전 카톡

김형식-공범 카톡 추가 공개...단말기에 저장된 1년 전 카톡

2014.10.23.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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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력가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형식 시의원과 공범 팽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두 사람이 1년 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서버가 아닌 휴대 전화기 자체에 남아있던 것을 복원한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두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나요?

[기자]

공개된 내용은 지난해 9월부터 범행 직전인 지난 2월까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17일, 김 의원과 팽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서로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내용을 주고 받았고, 18일에는 팽 씨가 오늘 안 되면 내일 하겠다, 초조해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 의원이 팽 씨에게 추석 전에 살인을 독촉했고 이에 따라 팽 씨가 범행을 준비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11월에는 팽 씨가 문자를 메시지를 통해 애들이 10일에 들어오기로 했고, 오면 바로 작업을 진행하겠다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는데요.

이에 대해 검찰은 여기에서 말하는 애들은 중국 청부살해업자로 팽 씨가 범행을 주저하면서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는 청부살해업자 핑계를 대며 범행을 미루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6에는 두 사람이 서로 물음표와 '내일', '알겠다'는 의미의 문자를 주고받았는데요.

검찰은 당시 베트남에 출국해 있던 김 의원이 팽 씨에게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은 것이고 팽 씨가 내일 범행을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8일에는 팽 씨가 이번주까지 일을 마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이 알겠다는 의미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2월 26일에는 팽 씨가 김 의원에게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며칠 뒤 팽 씨는 재력가 송 모 씨를 살해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볼 때 두 사람이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김 의원이 팽 씨에게 살해를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은 검경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해 재판장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오늘 1년 전 카카오톡 내용까지 공개가 된 건데, 어떻게 복원이 된 건가요?

[기자]

검찰은 김 의원이 당시 사용한 대포폰에 저장돼있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원했습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 압수수색 논란이 일면서 카카오톡의 경우 대화 내용이 통신사 서버에 7일 정도 저장되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죠.

이에 따라 카카오톡 측에서는 서버의 저장 기간을 압수수색 영장 발부까지 걸리는 시간인 2~3일로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 의원과 팽 씨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통신사 서버가 아닌 개인 단말기에 저장된 내용은 1년 전 것까지도 복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단말기에 저장된 내용의 경우 얼마나 오래 전 것까지 복원이 가능한지는 현재 기술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단말기에 저장되는 메신저 대화 내용의 유출 우려와 대책 마련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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