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구속기소...은닉재산 찾기는 실패

김혜경 구속기소...은닉재산 찾기는 실패

2014.10.24.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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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혜경 씨가 60억 원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애초 김 씨가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되면서 유 씨 일가의 숨은 재산을 더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컸는데요.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혜경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3가지입니다.

빼돌린 계열사 자금이 49억여 원, 회사에 손해를 입힌 규모가 11억여 원, 내지 않은 세금이 5억 원입니다.

김 씨는 회사 자금 16억 원을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했고,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거나 일하지도 않는 계열사에서 급여를 받았습니다.

예술적 가치가 없는 유병언 씨의 사진 넉 장을 회삿돈 1억 원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 같은 김 씨의 개인비리를 밝혀내 구속기소했지만, 유 씨 일가의 숨은 재산을 추가로 찾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출처가 드러나지 않은 일부 재산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국세청에 통보했습니다.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김 씨와 김 씨 일가가 소유한 재산 규모는 418억 원으로, 이 가운데 97억 원이 과세 대상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미 체포 전에 김 씨 재산 가운데 224억 원을 유 씨 일가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동결 조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씨 일가의 숨은 재산을 추가로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세금을 거둬들일 경우 국고 입장에서는 재산 환수와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씨 일가가 강남 카페에서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수사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미국 버지니아주 등에 김 씨가 숨겨놓은 주택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 담당 부처와 협의해 추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김혜경 씨가 유 씨의 재산 수천억 원을 관리했다는 주장은 지금까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면서 숨은 재산 찾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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