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오늘 대북전단 또 살포...충돌 우려

보수단체 오늘 대북전단 또 살포...충돌 우려

2014.10.25.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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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단체가 오늘 오후 파주 임진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전단을 날려 또 보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민통선 지역 주민들과 경찰이 살포를 막을 것으로 보여 자칫 충돌도 우려됩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20만 장을 풍선에 담아 날린 건 지난 10일입니다.

이후 북한은 연천 지역에 경고사격을 한 데 이어, 전단 살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삐라살포는 곧 전쟁 행위로서, 그것이 강행되면 소멸전투가 응당 벌어지게 될 것이고, 고도로 예민한 육지와 해상의 인접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게 되면..."

현재 남북이 추진 중인 제2차고위급 접촉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도, 보수단체들은 또 다시 전단 살포를 예고했습니다.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등 50여 명이오늘 오후 임진각에서 전단 10만 장을 날리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최우원,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대표]
"이번에도 공개적인 차원에서 대북 응징의 의미를 담아서 보내는 겁니다."

이같은 보수단체의 행보에 가을 수확철을 앞둔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같은 장소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반대 집회를 열어 전단 살포를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완배, 경기 파주시 통일촌 이장]
"주민들 한 100여 명 이상 농기계 갖고 나가서 대북 전단지를 뿌리지 못하게 막을 예정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항공법 위반과 같은 법령을 적용해 살포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단 살포로 남남갈등 현장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교수]
"충돌이 있다면 세계적인 웃음거리입니다. 한쪽에서는 뿌리겠다, 한쪽에서는 막겠다는 남남 갈등 현장을 분사분계선 인근에서 보여주는 거잖아요."

경찰은 일단 400여 명을 투입해 찬반 양측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면서 상황에 따라 전단 살포 자체를 막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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