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기습 살포'...온종일 충돌 이어져

대북전단 '기습 살포'...온종일 충돌 이어져

2014.10.25.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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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보단체와 인근주민들의 반발에 막혔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결국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했습니다.

온종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주변에서 찬반 단체 사이에 대치가 있어졌는데요.

결국, 전단 살포는 해가 진 뒤 김포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단 살포는 그야말로 기습적으로 강행됐습니다.

저녁 7시 반쯤, 임진각 주변에서 전단 살포가 무산돼 철수한 지 한 시간여 만입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풍선 충전용 가스통을 실은 트럭을 타고 김포 지역으로 이동해, 전단 2만 장을 풍선 하나에 실어 날려보냈습니다.

전단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인터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이런 잔인한 폭력으로는 진실 편지를 막을 수 없다는 걸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늘 뜻하지 않았지만 부득이 공개적으로 하게 된 거죠."

애초 보수단체 회원들은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전단 10만 장 가량을 날려보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대형 농기계들이 모여들어 보수단체 차량의 길목을 막았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틀 전부터 노숙 항의 농성을 벌였고, 개성공단 기업주들이 살포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재욱, 경기 파주 통일촌 주민]
"우리 바람도 그거예요. 대화로 풀어라. 애꿎은 농민들 한창 바쁜데. 마음도 불안하고 하니까 일들을 못해요."

결국, 임진각 주변에선 날계란이 날아다니는 등 온종일 양측의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보단체 회원이 전단이 담긴 상자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충돌에 대비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뤄진 전단 기습 살포는 막지 못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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