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시계 밀수도 진화...'김발말이'

짝퉁 시계 밀수도 진화...'김발말이'

2014.10.27.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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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기 행각의 진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명품시계 밀수 방법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원단 안에 밀수품을 숨기는 '김밥말이', 시계는 부피가 작아, 이곳 저곳에 넣을 수 있었겠지요?

또, 스피커 같은 속이 뻥 뚫린 공간에 짝퉁 물품을 넣는 '알박기' 등 다양한 수법이 사용됐습니다.

가짜 시계 적발 실적을 봤더니 2012년 423억원, 지난해 15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개월 동안 벌써 989억에 달했습니다.

이유를 봤더니 가짜라도 명품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중국 시다오에서 들어온 원단입니다.

세관 직원들이 두툼하게 말려 있는 원단을 풀자 은박지에 쌓인 시계가 쏟아져 나옵니다.

가짜 명품시계들입니다.

세관의 검색을 피하려고 은박지를 썼지만 X-레이 검색을 피하지 못한 겁니다.

같은 달 중국 옌타이에서 수입된 차량용 스피커들입니다.

스피커를 분해하자 '짝퉁' 명품시계가 숨겨져 있습니다.

역시 X-레이 검색에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적발된 짝퉁 시계는 올해에만 6천7백여개!

인천본부세관은 41살 K 씨 등 밀수업자 7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은 지명수배했습니다.

해마다 단속을 하지만 밀수는 되려 늘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진짜 같은 '짝퉁 명품시계'를 사는 수요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식, 인천본부세관 조사관]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이르고 있지만 일부 젊은층들이 패션 명품시계를 원하고 있고, 일부 소비자들이 빗나간 과시욕으로 명품을 선호하고 있어 밀수가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가짜라도 '짝퉁 명품 시계'를 선호하는 수요층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짝퉁시계를 원단 속에 숨기는 '김밥말이', 내부공간이 비어있는 물품을 이용하는 '알박기' 등 밀수 수법도 다양해졌습니다.

또 현지수집과 운송, 국내인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밀수조직도 점조직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관은 올해 새로 도입한 중형 화물 X-레이 검색기를 적극 활용하고, 인터폴 등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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