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뻥튀기' 모뉴엘 경영진 3명 구속

'수출 뻥튀기' 모뉴엘 경영진 3명 구속

2014.10.30.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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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국내 1위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모뉴엘의 대표와 임원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서류를 조작해 부풀린 수출 규모가 1조 원이나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함께 수천억 원대의 사기 대출과 자금 해외 유출 의혹도 받고 있어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뉴엘 대표 박홍석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빠져나갑니다.

[인터뷰:박홍석, 모뉴엘 대표]
"많은 친구들이 지금 제주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제가 만든 잘못된 방법 때문에 너무 고생하게 해서 진짜 죄송합니다."

로봇청소기로 성공 신화를 써왔던 박 대표지만 관세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서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부사장 신 모 씨, 재무이사 강 모 씨도 구속됐습니다.

박 대표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해외 지사를 통해 수출 규모를 부풀리고,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부풀린 수출액은 1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모뉴엘이 조작한 서류로 수출채권을 발행한 뒤 금융사에 할인 판매하고,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수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통해 400억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입니다.

창사 7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혀왔던 모뉴엘.

하지만,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경영진까지 구속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길은 더 멀어지게 됐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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