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나가면 '2박 3일'...불편 언제까지?

한번 나가면 '2박 3일'...불편 언제까지?

2014.11.24.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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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백령도 주민들은 육지에 나가 간단한 일을 보려고 해도 예전보다 꼬박 하루를 더 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우철희 기자가 직접 백령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을 가야 닿을 수 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아예 배가 뜨지 못할 때도 많아 뭍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겐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인터뷰:김복희, 백령도 주민]
"한마디로 말하면 배표 전쟁이에요. 갑자기 (육지에) 나갈 일이 생기면 배표를 여행사에서 다 예약한 상태라 항상 없어요."

얼마 전부터 여객선 한 척이 새로 투입됐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한숨을 내쉽니다.

아침에 백령도를 떠나던 여객선이 적자 누적과 세월호 참사 등의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운항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다른 배편으로 주민들이 육지에 도착하면 이미 날이 저물어 시간 활용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인터뷰:김정우, 백령도 주민]
"육지에 나가려면 1박 2일로 모자라 2박 3일 있어야 해요. 경비가 더 많이 들고 서민들은 살기가 너무 힘들어지는 거죠."

졸지에 불편이 커지자 주민들은 서명 운동까지 하며 보조금 지급과 같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김준성, 백령면 부면장]
"조속히 예전처럼 아침 배를 띄워달라는 겁니다. 저희가 대중교통 입법화를 위한 청원서나 건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준공영제를 건의하는 겁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옹진군청은 다른 선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운항을 멈춘 선사 측은 뚜렷한 대책 없이는 휴항 허가 기간이 끝나도 운항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애꿎은 주민들만 기약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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