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개인정보 유출...수사 '오리무중'

경찰이 개인정보 유출...수사 '오리무중'

2014.11.2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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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는 동분서주 시간, 오늘은 나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경찰을 사칭해서 경찰관에게 개인정보를 유출해낸 간 큰 사기범이 있습니다.

이게 직접 파출소에 전화를 해서 유출을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경찰이 국민의 개인 정보를 지키지는 못할 망정 반대로 이 정보를 전화 한 통에 유출시킨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와 같은데요.

지난 9월 26일입니다.

오후 4시, 경기도 관내 일부 파출소에 자신이 가평경찰서 강력팀장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금 자기가 범죄자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많이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범죄자에 대한 주민번호와 주소 그리고 수배여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이렇게 요구한 전화가 걸려오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이 파출소에 근무하던 내근 직원은 이 별다른 의심 없이 정보를 술술 불러주게 됩니다.

낌새가 이상해서 다시 한 번 강력계장이라고 주장했던 사람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을 했던 거죠.

[앵커]

그래서 속았다는 걸 알게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YTN 단독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됐는데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나왔습니까?

[기자]

지금 취재진이 피해규모를 확인한 것만 경기 북부 지역 파출소 4곳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경기 가평과 남양주 그리고 여주, 안성지역.

대부분 한적한 농촌 지역 파출소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같은 날 비슷한 전화를 받은 파출소가 많은 것으로 봐서 그리고 범행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봐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경찰에서는 공문까지 내려서 일선 경찰서와 그리고 파출소에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고요.

하지만 아직 피해 규모가 정확히 얼마고 그리고 해당 정보가 어디까지 어떤 식으로 악용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게 9월 26일 발생을 했으니까 지금 2달이 지났는데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죠?

[기자]

최근 피의자 신원이 파악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소지까지 파악이 됐고요.

지금 경찰에서는 신변 확보에 주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피의자 특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지금 현재 가평경찰서에서 수사를 하다가 언론에 보도가 되기 시작하면서 경기2청 수사2계에서 수사를 통합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범죄자가 CCTV에 장면이 포착이 됐는데요.

인상착의는 40대에서 50대로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검은색 모자를 썼고 그리고 흰색 바지를 입었고, 상의는 계속 갈아입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건이 발생한 지 말씀하셨던 것처럼 2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피의자 신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자체가 수사에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이고 그리고 최근까지 해당 경찰서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쉬쉬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달 전에 발생을 해서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묻어가려다가 언론 보도 나오니까 그때에서야 부랴부랴 수사를 진행을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상식으로 가평경찰서 소속이라고 하면 수배자 신원조회를 가평경찰서에다가 연락을 해서 물어봐야 되는데 파출소에 했단 말이에요.

이게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만큼 허술하다는 뜻인가요?

[기자]

이 부분이 맹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를 해 본 결과 파출소 직원들이 종종 바쁠 때 신상정보를 파출소에 요청해서 제공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개인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서 서면으로 사전에 승인을 받고 그 후에 종합조회처리실에서 개인신상정보를 조회해야 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그 지구대와 파출소에서는 사전 승인이나 절차 없이 온라인 조회시스템으로만 개인정보열람이 가능합니다.

이를 악용한 범죄가 아닌가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경찰서에서 신원조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한데 지구대나 파출소는 그거보다는 손쉽게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가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결국 범인이 이런 경찰 내부의 조직, 신원조회 방법.

이걸 다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취재해 본 결과로는 일부 파출소 직원들은 범행 수법이 경찰 내부의 조직에 대해서 너무나 뚜렷하게 잘 알고 있다, 영악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에 전직 몸을 담고 있었거나 혹은 경찰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건 내용을 들어보니까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나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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