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두 문항 '복수정답'...평가원장, '자진 사퇴'

초유의 두 문항 '복수정답'...평가원장, '자진 사퇴'

2014.11.24.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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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란이 됐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와 생명과학Ⅱ 문항이 결국 복수 정답 처리가 됐습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훈 원장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생명과학 수능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 복수정답 처리 됐죠?

[기자]

논란이 됐던 영어와 생명과학2 문항이 결국 복수 정답 처리가 됐습니다.

두 문항이 복수 정답 처리가 된 건 수능이 도입된 지난 9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평가원은 먼저 생명과학Ⅱ 8번과 관련해, 문항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표현상의 문제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ㄴ'만 참으로 볼 수 있어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어 25번에 대해서는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고, 'percent point'는 백분율 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명백한 오답이라며 ⑤번의 복수정답 사유를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 브리핑 자리에서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죠?

[기자]

해마다 하는 최종 정답 발표는 평가원이 주관해 발표합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황우여 부총리까지 나오기로 해 평가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소 예상을 못했던 거취 표명입니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수능 오류'로 수험생과 학보모에게 혼란을 준 점을 사과 한다며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역시 수능 체계에 대한 전반적 대수술을 예고했습니다.

교육부는 먼저 다음 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원장은 외부 인사로 선임하고,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교육부는 최종 개선안은 내년 3월까지 마련되고 실제 적용은 내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시작합니다.

[앵커]

'복수 정답' 인정으로 학생들의 대입 준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영어는 정답자가 많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생명과학2 입니다

가채점을 토대로 입시 업체가 추정한 정답율은 10% 안팎, 오답율은 65% 전후입니다.

따라서 이번 복수 정답 인정으로 4천여 명이 한 등급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전체 평균 점수가 오르면서 평가원의 당초 정답자를 포함해 모두 3 천여 명의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도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특히 자연계 상위권 학생의 경우 올해 입시 전략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채점을 토대로 '수시 전략'을 짰는데 예상보다 등급이 하락한 수험생 일부는 최저학력기준을 못맞추는 사태도 예상됩니다.

나머지 과목이 변별력을 상실하는 바람에 입시 셈법이 복잡해 지면서 이번 '수능 복수정답'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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