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ADHD 유발·뇌성장도 저해"

"프탈레이트, ADHD 유발·뇌성장도 저해"

2014.11.25.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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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들 장난감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아이들 뇌 발달을 해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주의력 없이 산만해지고, 충동적으로 공격 성향을 보이는 ADHD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신윤 기자입니다.

[기자]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 기름 프탈레이트.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장난감은 물론 화장품이나 세제, 건물 바닥재에도 쓰입니다.

그런데 이 프탈레이트가 아이들의 뇌기능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ADHD 아동과 일반아동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의 농도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MEHP와 MEOP, MBP 등 3가지 프탈레이트 대사물질 모두에서 ADHD 아동의 수치가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아지면 증상도 심해진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 검출 농도가 10배 높아지면 아이들의 행동장애수치(DBDS)가 7.5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이 많은 아이일수록 뇌의 피질 두께가 얇아져 있어 뇌의 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이번에 MRI연구를 통해서 ADHD 아이들 중에서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은 아이들 일수록 전두엽의 일부 부위와 측두엽의 일부 부위에 뇌발달에 기질적인 손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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