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시끌...모의고사 '유사' 논란

'임용고시' 시끌...모의고사 '유사' 논란

2014.11.26.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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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분서주, 오늘도 YTN 사건팀의 단독보도 관련입니다.

우철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수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번에는 또 초등교사 임용시험이 문제가 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점이 문제가 됐습니까?

[기자]

지난 토요일이죠, 22일에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내년도 공립 초등학교에 발령될 초등학교 교사를 선정하는 시험인데요.

간단하게 얘기해서 교직 논술 문제와 그리고 총론과 창의적 체험활동 과목에 있어서 총3개 문항이 대구교대에서 임용 전에 두 차례 치러진 모의고사 문제를 사실상 베꼈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앵커]

특정 교대 중간고사, 모의고사와 시험이 비슷하다는 건데 얼마나 비슷했던 겁니까?

[기자]

먼저 배점이 가장 높은 대구교대 교직논술 먼저 살펴보면 모의고사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 네 가지를 설명하고 교사의 잘못된 행동과 개선방안을 각각 세 가지씩 적으라는 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번 임용시험에서는 안전교육 필요성 두 가지, 그리고 교사가 준수했어야 할 일, 그리고 교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요.

한마디로 단어 선택만 다를 뿐이지 사실상 같은 문제라는 겁니다.

또 다음 부분을 보시면 교육과정에 있어서 총론과 창의적 체험활동 과목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문제에 대해서 두 개 세부문항이 있는데 모의고사 정답과 중복된다는 거고, 심지어 한 개 문항 같은 경우는 교육과정 총론에 나온 문구 자체가 똑같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교사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 상식적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평가원쪽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먼저 평가원 입장에서는 이종구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교직 논술과 관련해서 안전과 관련한 이슈가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에서도 형식과 문제출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제로 볼 수 없다라는 겁니다.

그리고 또 교직논술 말고 총론과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경우도 사실상 동일한 문제가 아니라는 건데요.

해당 문항을 출제한 교수도 대구교대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됐고 또 출제하는 교수 당사자에 대해서도 자신이 예전에 출제한 적이 있는 문항인지 철저하게 대조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문항이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일견 타당한 해명일 것도 같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교대 출신 수험생들이 더 유리하다, 이렇게 반발을 할 수도 있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험생들,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시험 범위가 상당히 광대하다라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목 당 1문제, 최대 3문제 정도가 출제되다 보니까 사실상 로또 논란이 일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시험 문제를 미리 알고 한 번이라도 접하고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시험을 성공할 수 있는지 없는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또 이게 문제가 서답형, 그러니까 관식으로 출제되다 보니까 소수점으로도 채점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0. 1점으로도 실제 당락이 갈리고 교직논술의 경우에는 실제 배점이 20점이다 보니까 모의고사에서도 모범답안까지 제시된 만큼 당락에 있어서 엄청나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는 게 수험생들의 입장입니다.

[앵커]

당락에 매우 중요한 결정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 2010년도에 시행된 초등교사 임용 시험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수학 교과 출제위원으로 선정된 특정교대 교수가 시험 전에 자신의 학교 특강에서 해당학교 학생들에게 출제할 문제를 미리 알려준 혐의로 형사고발된 적이 있었는데요.

평가원에서는 당초 해당 사실에 대해서 부인하다가 나중에 사실 확인에 나서서 해당 내용이 있었다는 것으로 공식 확인을 했습니다.

이후에 개선대책을 내놓겠다라고 했고, 또 당시에 수능 출제 오류까지 겹치면서 평가원장이 중도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최근 수능 출제 오류와 물수능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원의 공식력에 대해서 사람들이 물음표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도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듭니다.

[앵커]

평가원은 수능뿐만 아니라 초등교사 임용시험도 책임을 지고 있는 곳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문제가 얽히면서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우철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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