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서울대 교수 사표...학생들 "조사 먼저"

'성추행 혐의' 서울대 교수 사표...학생들 "조사 먼저"

2014.11.27.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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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턴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교수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K교수는 수년 동안 제자 22명을 성추행한 의혹도 받고 있는데요.

성추행 피해 주장 학생들은 사표와는 별개로 우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모임인 '피해자 X'측이 변호인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한유미, '피해자 X'측 대리인]
"여전히 두려움도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피해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덮어버린다면 피해자 모두가 앞으로도 자신을 지키지 못할 것이며…."

피해자 X 측이 확인한 것만 22명.

이들이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끈질기게 저녁 약속을 잡아 불러낸 뒤 술자리까지 데려가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실제 커플 한 쌍을 불러놓고는 자신과 피해자가 마치 커플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연출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공식 발표 직전 학교 측이 K 교수의 사표 제출을 알려왔지만, 이들은 진심 어린 사과와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인터뷰:한유미, '피해자 X'측 대리인]
"(저희가 원했던 것은 )K교수의 깊은 반성과 진심이 담긴 사과였습니다. 저희가 입은 정신적 피해는 가해자가 처벌받는다는 사실만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이 아닌 언론을 만나 비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K교수가 사표를 제출해 다음 주에 수리할 방침이라면서 진위를 다투지 않고 사표를 냄으로써 해당 교수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표를 수리해야 새롭게 담당 교수를 배정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표가 수리되면 서울대 인권센터는 진상 조사를 중단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K교수가 실제로 성추행을 했는지 여부는 '피해자 X'측이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한 뒤 수사를 통해서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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