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90초] '호갱님의 반란' 쇼핑 이민 갈래

[개념90초] '호갱님의 반란' 쇼핑 이민 갈래

2014.11.29.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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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미생'덕분에 바둑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바둑에도 '호구'라는 용어가 있는 걸 아시나요?

바둑의 '호구'는 바둑돌이 특정한 모양으로 배치된 상태를 말하는데, 마치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호구'+'고객님'='호갱님' 별명을 갖게 된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호구에 걸려 잡아먹히기 일보 직전인 바둑돌이나 마찬가지인 신세죠.

국내 생산 물품은 걸핏하면 값을 올리거나 담합 피해를 보기 일쑤고,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품은 피라미드 조직 뺨치는 여러 단계 유통조직을 거치는 까닭에 비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뿐인가요?

우리 기업이 생산한 물건은 해외에서 싸게 팔고 국내에서는 더 비싸게 팔거나 아예 다른 재료로 물건을 만듭니다.

쓰디쓴 배신감을 맛본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제 '쇼핑 이민'을 시도합니다.

바로 해외 직구로 '호갱 탈출'에 나선 거죠.

앞으로도 백돌(기업)과 흑돌(소비자)의 대국은 쭉 이어질 것 같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도 좋지만, 해외 직구 열풍에 휩쓸리다 보면 남는 건 빈 지갑 뿐일 수도 있습니다.

과소비 하면 결국 또 '호갱님' 신세가 되는 거겠죠.

YTN 김수진[suekim@ytn.co.kr]
YTN 이현수[lhsb5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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