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 보고서' 박관천의 완전한 소설

'미행 보고서' 박관천의 완전한 소설

2014.12.18.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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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권력 암투설'을 촉발한 박지만 회장의 미행보고서 역시 박관천 경정이 허위로 꾸민 것으로 결론내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왜 어떤 이유로 이런 소설 같은 허위 문건을 만들었는지, 또 배후가 있었는 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지만 회장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확신하기 시작한 건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미행 보고서 때문입니다.

보고서에는 남양주의 유명 카페 주인 아들이 정윤회 씨의 지시로 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고 돼 있습니다.

현지 경찰에게 확인했다는 내용으로 신빙성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하지만 문건에서 미행자로 지목된 인물은 정윤회 씨도, 박관천 경정도 모른다고 진술했고, 미행할 상황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욱이 문건에 등장하는 경찰관은 이미 지난해 8월 퇴직한 상태였고, 문건은 청와대에서 쓰는 공문서 형식조차 갖추지 않았습니다.

문건을 작성한 시기는 박 경정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을 나온 지난 3월 말을 전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경정이 허구의 내용을 마치 내사보고서인 것처럼 꾸며 작성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박 경정이 왜 이런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상급자였던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 문건 작성에 관여했는지, 그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미행보고서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다음주 조 전 비서관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박 경정이 정윤회 문건에 이어 근거 없는 소설같은 미행설을 지어낸 이유와 그 배후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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