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K 교수, 학생 9명 성추행'...구속 기소

'서울대 K 교수, 학생 9명 성추행'...구속 기소

2014.12.22.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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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K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직접 피해를 당한 여학생은 9명, 심지어, 교수 연구실에서도 성추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의 성추행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K 교수가 지난 2008년부터 강제로 추행한 여학생은 모두 9명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초 알려졌던 20여 명 보다는 적은 숫자입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세계수학자대회 당시 인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입니다.

K 교수는 한 학생을 2번 이상 추행하기도 했고, 교수 연구실도 범행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주로,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지거나, 심하게 껴안는 식으로 추행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K 교수가 추행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과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껴안은 것에 대해서는 미국 유학 당시 했던 일상적인 행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식 사고와 행동방식 때문이라는 겁니다.

K 교수는 또, 다른 학생 8명에게 성적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직접적인 범죄 사실은 아니지만 K 교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상습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K 교수가 지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지르고 어떤 신분상 대가를 제공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K 교수를 강제 추행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추가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공소장 변경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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