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아파트 고용승계 최종합의

'경비원 분신' 아파트 고용승계 최종합의

2014.12.23.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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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경비원이 분신 사망한 뒤 대량 해고 위기에 놓였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경비원들이 내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경비원들의 고용 승계안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7일, 서울 압구정동 H 아파트 경비원 53살 이 모 씨는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끝내 목숨을 잃었고, 인격모독 때문이라는 경비원 측과 일부의 문제라는 아파트 측이 날카롭게 맞섭니다.

해고 통보와 파업결의로 돌파구가 막힌 듯 싶던 양측의 대치는 서로 유감을 표하며 출구를 찾았습니다.

[인터뷰:김중곤, H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민주노총이 사과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수용을 했고, 이후에 우리가 고용승계와 정년 보장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경비원 노조를 대표한 민주노총과 입주자대표는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경비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습니다.

또, 정년 60세에 해당되더라도 1년은 더 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이번 합의사항은 서로 노력하거나 최선을 다한다고 돼 있어 법적인 구속력은 없습니다.

[인터뷰:김선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
"이 케이스가 다른 아파트에도 전파가 되어서 경비 노동자들이 이 혹한에 쫓겨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어서 저희들도 대승적으로 양보할 것은 했습니다."

분신과 해고, 파업으로 끝모를 평행선을 달리던 경비원과 아파트 주민들이 새해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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