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포천시장 조만간 경찰 소환

'성추행 의혹' 포천시장 조만간 경찰 소환

2014.12.23.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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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기도 포천은 현직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맞고소 사건으로 시끄럽습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조만간 시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형원 기자가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 경기도 포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며 '포천시장 성추문' 논란은 시작됩니다.

이후 두 달 남짓 지난 11월, 논란의 당사자인 서장원 포천시장이 '거짓 성추문'을 퍼뜨렸다며 52살 박 모 여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인터뷰:서장원, 경기도 포천시장]
"제가 법적인 조치를 해서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겁니다."

지난 12일 구속된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누다 기분이 상해서 시장을 골탕먹이기 위해 지인들에게 거짓 문자를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구속된 지 하루 만에 서 시장은 갑자기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박 씨가 반성하고 있고 시장으로서 시민을 고소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날 듯했던 '성추문 논란'은 예상치 못한 여성 박 씨의 맞고소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박 씨는 석방 직전에 낸 고소장에서 '서 시장 측이 성추행 사실을 무마해주면 거액을 준다고 해 거짓 진술을 했다'며 '성추행당한 것도 다른 여성이 아닌 자신'이라고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7일 시장 집무실과 업무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청사 내 CCTV 등을 확보한 뒤 돈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직접 돈을 건네며 사건 무마를 시도한 혐의로 서 시장의 비서실장 55살 김 모 씨와 브로커 역할을 한 건설업자 57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시장 측은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포천시청 관계자]
(처음 입장과 바뀐 거는 없어요? 그대로예요, 아니면?)
"그거는 확인된 사항은 없고요. 일단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시장님 (정상)출근하십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를 불러 필요한 경우 비서실장 김 씨 등과 대질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며 '서 시장 측이 박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뒤 취하하는 등 모든 과정을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사건 무마 대가로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정황이 확인된 만큼 조만간 서 시장을 불러 성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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