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동생 조현민의 '반성'없는 반성문

조현아 동생 조현민의 '반성'없는 반성문

2014.12.23.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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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이 반성문을 썼습니다.

반성문의 핵심, 자신도 반성, 자신부터 반성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 안에 또 다른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이렇게 표현한 게 여러 직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반성문의 내용을 잠시 살펴보죠.

마케팅 담당 전무인데요.

우리 마테킹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라고 하면서 반성문을 썼고요.

마케팅이란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나는 이유 없이 마케팅을 맡은 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을 한다.

핵심은 12월 17일날 반성문을 썼는데 그러니까 자기부터 반성을 하겠다는 게 핵심이긴한데 그 앞 문장,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인터뷰]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가기 전에 첫 문장에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참 기가 막합니다, 사실.

이게 31살이면 입사를 해서 한참 열심히 일을 하거나 대리 정도 달 나이인데 버젓이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만든 아버지가 또 한 번 밉네요, 자식을 이런 식으로 키우면 안 되는 건데.

어쨌든 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입장의 오만함에 서 있는 것 같고.

[앵커]

그러니까 확실한 수직자, 상하관계가 이미 인식에 뿌리 박혀 있다고 봐야 되는 거네요.

[인터뷰]

그렇죠.

자신이 이런 말할 수 있는 이런 위치에 있는 것이 너무도 당당한 거죠.

제가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재벌 3세들의 이런 행각이 없어지려면 스스로의 위치나 타고난 복에 대해서 겸손해야 된다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너무 당당하고 자기가 받을 만한 것을 받고 있다, 이런 입장에서 마치 부하직원들에게 우리 다 잘못한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잘해 보자, 이런 식의 메일을 보낸 건데.

이것도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는 거거든요.

아주 교만한 짓인 것 같고요.

또 임직원의 잘못, 임직원은 임원과 직원을 포함하는 건데 직원들에게 무슨 잘못이 어떻게 있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저는 좀 다른 시각에서 봤는데요.

반성문을 보면서 조현민 마케팅 담당인가요.

조현민 마케팅 담당 전무의 언어능력의 수준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참고로 동화작가입니다.

[인터뷰]

동화작가시라고요?

[앵커]

어린이를 위한 책도 썼어요.

[인터뷰]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제가 문화평론가로 자리를 잡기 전에 논술학원에서 선생을 했었는데 논술학원 강사로서 이 정도 수준이면 심각하게 국어 전반을 갖다가 전검을 시켜야 될 수준이에요.

앞뒤 문장이 하나도 맞지 않고 또 적절한 표현들이 사용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자기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지금 보이거든요.

실제로 의도는 대충 알겠어요.

이 잘못들이 사실은 총체적인 구조적인 문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먼저 반성하겠다,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전혀 자기의 뜻과는 다른 엉뚱한 얘기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말들을 고스란히 일을 하면서도 자기 직원들한테 같이 썼을 테고 이런 의사소통들이 이뤄진 상태에서 어떻게 특히나 마케팅 부서에서, 굉장히 표현 자체가 민감한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그런 부서에서 어떻게 통제가 가능했을까 하는 것이 의심스러워서 실제로 재벌 3세들의 능력의 문제가 심각하게 입증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상황일 때 중요한 자리, 마케팅 담당 전무 자리를 맡긴다는 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보면 강 변호사님이 말씀하실 때 내 밑에 있는 직원이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모순된 발언 같아요.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얘기를 하면서 본인은 문장 그대로 읽어보면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닌데.

그런데 이거는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얘기는 사실은 본인은 잘하고 싶었는데 너희들이 잘못한 거 아니냐, 거의 이 수준이거든요, 이거는 얘기가요.

모르겠습니다.

평론가께서 국어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하시니까.

이분이 트위터에 명의회손이라고 오타를 썼는데 저것도 설명이 가능하다면 잘못 쓰셨다면 이해가 가는데 그게 잘못 쓴 게 아니라면 이게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죠.

본인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밑에 가서는 임직원 잘못입니까?

이거 문장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인터뷰]

최근에 범죄학에서 화두가 회법적 사법정의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뭐냐하면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게 되면 그 사과의 내용이 끼친 해를 회복하고 또 상대방도 진정성 있는 사과에 기인해서 용서를 함으로써 사회전체가 얻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 처벌이 전부가 아니다, 이와 같은 철학적 기조가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대한항공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제3탄 반성문인가요.

보면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진정성 있는 용서 자체가 지금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고 그러니까 반성문 하나 국민이 만족할 만한 것을 왜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인지.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것인지.

그야말로 문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저 상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적은 것으로 적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공분을 자아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제목 자체가 반성문, 이 3음절이었거든요.

그래서 임직원들한테 보냈는데 저것이 인터넷을 통해서 회자가 된다는 건 누군가 받고 유출시켰다는 것 아닙니까, 기분이 나빠서요.

그러니까 직원들은 여전히 불만도 많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저 사람 의도는 도대체 뭐야, 이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죠.

[인터뷰]

지금 기본적인 소통이 안 되고 있는 거예요.

저런 언어를 사용하는데 어떻게 소통이 되겠습니까?

[인터뷰]

소통도 소통이고 저는 일반 직원들 입장에서는 조씨 일가, 오너 일가라고 해서 어린 자녀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것 자체도 사실은 용납이 안 되는 거죠.

어쩔 수 없으니, 직원과 전무라는 회사 내 위계질서 지위 때문에 인정하는 척 겉으로는 하지만 속으로는 그 자체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직원들은.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듯이요.

그러니까 조현민 전무는 이 글을 쓴 취지도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애써 어른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대리 정도 되는 직원이 전무의 흉내를 내는 듯한 말투거든요.

그래서 가슴 속에 이렇게 싹 와닿지가 않는 것이고. 반성문이라고 썼는데 반성문 쓴 대로 반성도 열심히 하시되 좀더 여유가 있다면 밑바닥 사회경험을 저는 쌓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네티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연빛나 앵커 연결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반성 없는 반성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회사의 잘못된 점은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그동안 잠잠했던 네티즌들이 다시 분노했습니다!

댓글 함께 보시죠.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전무든 뭐든 맘대로 해라. 근데 '임직원'은 물고 늘어지지 마라!", "갑질할 땐 회장 딸, 잘못했을 땐 모든 임직원!" 이냐며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반성문으로 사태가 안 좋아지자 "언니 조현아가 가만히 있지 않을 듯. 최소 3미터는 밀쳐진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여 승무원을 탑승구 벽까지 3m를 밀쳤었죠.

이 땅콩 회항 사태에 빗대는 네티즌들도 있었고요, "내용을 떠나 작문 수준이 중학생만 못 하네요. 앗, '명의회손'으로 고소당하려나?"라며 조현민 전무가 명예훼손을 명의회손으로 썼던 일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한편,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조현민...가족력이네요"라고 일갈하기도 했는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가 봅니다.

지금까지 촌철살인 연빛나 였습니다.

[앵커]

네티즌들의 기발하고 진심어린 댓글 봤는데요.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이번 사건뿐만이 아닙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또 남동생 조원태 부사장이 인하대 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하대 교수들이 사퇴를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인하대 교수회가 조현아, 조원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대학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조양호 이사장의 직계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도 계속 금수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보니까 대한항공, 한진계열사뿐만 아니라 이제는 교육계 인하계까지도 모두 다 발을 뻗치고 있기 때문에 예전으로 따지면 문어발식 확장에 문어발을 다 걸치고 있다, 이렇게 비판할 수 있는데.

교수들도 이번 기회를 맞아서 떠나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네요.

떠나야 될까요?

[인터뷰]

이와 같은 대한항공의 운영행태를 보면 인하대 직간접적인 운영에 있어서도 저와 같은 부작용이 상당 부분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예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학이라고 하는 공적인 교육기관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마치 나의 사적인 사유물로서 생각해서 여러 가지 유형, 무형의 인사, 행정이라든가 학교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라든가 이것을 개인적인, 즉흥적인 또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에 의해서 공식 노선이 아니고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상당 부분 크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죠?

[인터뷰]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조 회장이 인하대 이사장이고 또 방금 나왔듯이 조현아와 조원태 씨가 이사로 있다 보니까 총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도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개인 인연이 있는 사람, 또는 재단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선임했다가 또 조금 수틀리면 내보내는 식의 일들이 반복된 것 같아요.

그래서 3대째 총장들이 지금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갑자기 퇴진하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일단 홍승용 11대 총장 같은 경우도 조현아 씨와 싸움이 있었다, 이런 논란이 있는 분인데 돌연 사직을 했고 12대 총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이번에 13대 박춘배 총장 같은 경우에는 대한항공 땅콩회항 문제가 있자마자 바로 사퇴를 했거든요.

이런 것들이 결국 대학이라는 것은 좀더 안정된 총장 체계 하에서 교육과 연구를 해야 되는 곳인데 자꾸 주인이라고 들어와서 설치는 분들 때문에 총장 자체 임기가 확확 바뀌고 그러니까 교수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대학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반성을 교수회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실제로 지금 우리 사학이 정말 위기입니다.

특히 재벌들이 진출해 있는 사학들이 있거든요.

이 사학들이 전반적으로 다 위기예요.

겉으로는 많이 대학을 위해서 돈도 쓰고 그리고 취직도 많이 시켰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취업률이 올라가거나 혹은 투자한 것을 비율로 따져보면 그다지 개선된 것이 많지 않은 반면에 실제로 대학이라는 지위를 잘 이용을 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든가.

또 대학의 건물들을 계속 지어요.

왜 짓나 봤더니 다 계열사들이 짓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일종 안정적인 수주를 따고 있는 그런 현상처럼 보여진다거나 이런 문제들이 심각한 상태에서 대학이 갖고 있는 원래 재산들이 실제로는 거래까지 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철저하게 이번 기회에 조사를 해서 일정한 이런 사학재단 내에서는 재벌들의 갑질이 있지 않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보니까 대학 같은 경우에는 엇갈리는 것 같아요.

재벌들이 와서, 대기업들이 와서 문제가 생기는 곳도 있고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 곳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인하대에서는 총수 일가 자녀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토부 얘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토부가 봐주기 감사를 했다, 봐주기 조사를 했다.

이런 논란이 있었는데 거기에 또 불을 붙인 게 장관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이었죠.

동생도 쓸데없이 반성문 썼다가 비판을 받았는데 서승환 장관도 호언장담을 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 있게 단언하건데 조사의 공정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100%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라고 기자들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국회 출석해서는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박성호, 새누리당 의원]
"이것은 은폐하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지금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조사과정에서 여러가지 부적절한 또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의심받을만한 부적절한 조사가 허술하게 이루어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감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밝혀내서 만약에 어떤 문제가 있다 그러면 엄정하게 처벌할 그런 생각으로 있습니다. "

[인터뷰: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 사건은 12월 5일날 발생했습니다. 오늘이 22일이기 때문에 17일이 경과됐는데 오늘 이 보고서가 뭡니까 이게? 4쪽자리 보고서예요."

[앵커]

핵심은 공정성에 문제 없다, 100% 확신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며칠 만에, 그러니까 어제 국회에 출석해서는 그런 문제점, 공정성에 우려가 있다라고 말을 180등 바꾸었습니다.

짧게 정리를 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인터뷰] 저 얘기는 뭐냐하면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관계에 있어서 대한항공이 갑이었잖아요, 알고 보니까요.

저거는 이런 거죠.

대한항공이 대한항공에 대해서 본인이 영향력이 100% 없었던 거죠, 오히려 국토부가.

그렇기 때문에 아예 손을 못 댄 거죠. 장관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언장담했다 이제야 뒤늦게 현실을 깨달은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8일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는데 16일에 저런 얘기를 했다는 거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여론이 어떤지 사태가 어떤지 제대로 보고를 못 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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