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2천 원'...파지 줍는 노인의 겨울나기

'일당 2천 원'...파지 줍는 노인의 겨울나기

2015.01.02.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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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한 시기인데요.

소외계층을 만나고 있는 YTN사건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주변에 파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데 파지줍는 할머니를 취재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마곡동에서 살고 계시는 김순희 할머니를 만나뵙고 왔습니다.

올해 연세가 85, 이제 새해가 바꼈으니까 88살이 되시는데 혼자 파지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 분이 어떻게 생활을 하시는지 생활 형편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고 왔습니다.

[앵커]

독거노인이시네요.

[기자]

독거노인 중에서도 빈곤층이죠.

[앵커]

가장 궁금한 거는 파지를 주워서 내다파는 걸로 생계유지가 되는지 궁금한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일단 할머니가 받으시는 나라에서 기초연금이 있습니다.

20만원 정도 되는데요.

20만원이 됩니다.

월세로 나가는 돈이 15만원이라고 해요.

15만원 월세도 비싼 건 아니거든요.

굉장히 저렴하게 내시는 건데 그러면 남는 돈은 5만원이죠. 여러 가지 생활비 같은 걸 쓰셔야 되기 때문에 파지를 주어 가지고 판매를 하십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을 보면 종이를 줍고 계시는데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신데몸이 불편하시다 보니까 많이 돌아다니면서 모으시지는 못하고 이웃분들이 집 앞에 많이 가져다주신다고 해요.

그걸 모아서 하루에 한 번씩 저렇게 내다파십니다.

[앵커]

하루에 얼마나 파시죠?

[기자]

제가 할머니 따라가던 날, 한 30에서 40kg 모으셨거든요.

그러니까 2100원이 나오더라고요.

[앵커]

30, 40kg를 파지를 주워서 팔면 2000원 정도 수익이 생기군요.

[기자]

2000원, 많이 버시면 3000원 버신다고 해요.

요즘에 김밥 한 줄, 라면 한 그릇도 이거보다 비싸죠.

그래서 하루 종일 일당치고는 상당히 적은 금액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파지를 팔아서 한 달에 얼마를 버시는 거죠?

[기자]

한 달에 팔아서 남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날씨가 좋은 날만 일할 수 있지 비가 오는 날은 나가시기 못합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10번 정도 일을 나가신다고 하면 2만원에서 3만원 정도를 버시겠죠.

[앵커]

그러니까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불편하신 분이 추운 날에도 파지를 주워서 내다파시는데 그래 봤자 한 달에 쥐는 돈은 몇 만원, 많아야 한 10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생활이 상당히 어려울 실 것 같아요.

저런 할머니 같은 분, 노인빈곤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45. 1%라고 합니다.

이게 OECD국가 1위인데요.

2위 아일랜드보다도 14. 5%포인트가 높은 수치이고 OECD 30개국 평균에 3배 이상의 수치입니다.

수치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이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계속 심화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한국 경제 연구원의 지난달 보고서를 보면 빈곤노인 가구수가 2006년도에는 72만 가구였는데 지난해 148만 가구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이거는 7년 만에 2배로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생계를 책임져 줄 가족은 없고 정부 지원금도 부족하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말 그대로 노구를 이끌고 고생을 하시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데 YTN이 새해를 맞이해서 사건팀이 상당히 의미있는 기획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기획취재할 것인지 미리 소개를 해 주시죠.

[기자]

오늘 제가 취재하고 온 김순희 할머니는 사례 같은 경우에 저희가 사람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매주 금요일에 선보이려고 합니다.

YTN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주축돼서 만드는 새로운 보도물이고 저희가 이제 사회 전반을 취재하다 보니까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분들을 방송 사례로 소개가 되면 이분들의 일상을 쭉 따라가보면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또 우리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인 요청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그런 취지에서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지난해 같은 경우에도 언론보도, 세모녀숨진 사건이 작은 기사였는데 그것이 세모녀 법까지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언론의 보도, 특히 사건팀의 보도가 사회 소외계층들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YTN 사건팀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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