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각휴지에 '꽉꽉'... 모뉴엘 뇌물 수법

담뱃갑, 각휴지에 '꽉꽉'... 모뉴엘 뇌물 수법

2015.01.26.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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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조 원이 넘는 사기대출을 벌이다 파산한 모뉴엘 사건, 빈 껍데기 기업이 천문학적 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에게 은밀한 로비를 건넨 덕이었습니다.

모뉴엘 대표는 이들을 만나 담배나 와인, 비누, 각휴지 같은 평범한 생활용품을 선물했는데요, 그 속에는 어마어마한 뇌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함께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

[정찬배]
평범한 담뱃갑이네요?

모뉴엘 박홍석 대표가 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부장에게 건넨 거라고요?

[장민정]
담배가 들어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 안에는 500만 원짜리 기프트카드 석 장, 천 오백만 원 상당의 뇌물이 들어있었습니다.

[정찬배]
다음은 각휴지입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조계륭 전 사장에게 건넨 거라고요?

[장민정]
이 각휴지 통에는 5만원 권으로 최대 5천만 원 들어가는데요.

박 대표는 여기에 현금 다발 3천만 원을 넣고 나머지 공간은 휴지로 채워 건넸습니다.

[정찬배]
수출입은행 비서실장에게 금품을 건넬 때에는 와인상자를 이용했습니다.

[장민정]
여기에는 한 번에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찬배]
5만원 권이라는 고액권이 등장하면서 뇌물을 담는 도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장민정]
부피가 큰 사과 상자나 서류 가방에서 이제는 담뱃갑, 각티슈, 와인 상자 등으로 검은 거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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