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전국 확산..."3년 뒤면 소나무 사라질 것"

재선충 전국 확산..."3년 뒤면 소나무 사라질 것"

2015.01.26.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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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조사한 결과 지난 여름부터 다시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이런 속도라면 3년 안에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 만장굴 주변의 숲입니다.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변해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 주변에도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가 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모양에 1㎜ 정도 크기인 재선충은 소나무의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만듭니다.

제주도는 대부분 재선충이 퍼졌고 남부지방과 남해안 지역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백두대간 뿐아니라 지난해 여름에는 북한산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녹색연합 조사 결과 지난 20일 기준으로 재선충 피해는 전국 72개 시·군으로 퍼졌고, 피해 나무 수도 지난 2010년 13만 그루였던 것이 2013년에는 218만 그루까지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이런 속도로 앞으로 3년 동안 아주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한반도 남한에서 소나무가 사라질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산림청의 방제작업이 미흡해 지난해 여름부터 다시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피해 나무는 잔가지까지 훈증 요법으로 벌레를 퇴치하거나 아니면 외부로 반출해 소각해야 하는데 이런 원칙이 안 지켜졌다는 겁니다.

[인터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최근 김해나 경주처럼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가지나 고사목을 방치해서 더욱 피해를 키우는 경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다시 철저하게 실태를 파악하고 피해 나무만 제거하는데 골몰할 게 아니라 예방까지 생각한 방제작업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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