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이번엔 고속도로 주행 차량에 '유리병 투척'

[현장24] 이번엔 고속도로 주행 차량에 '유리병 투척'

2015.01.27. 오전 04: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도로 위 다툼으로 삼단봉이나 가스총이 등장하거나, 심지어 차로 사람을 들이받은 일까지 있었다고 그동안 전해드렸는데요.

그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옆 차를 향해 유리병을 던지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깊은 밤 서울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갑자기 쿵 하고 누군가 던진 물체가 차량에 부딪힌 소리가 나더니, 옆 차선에서는 승용차 한 대가 앞질러 나갑니다.

깜짝 놀란 피해 운전자는 속도를 높여 가해 차량을 따라잡아 무슨 일인지 따져 묻습니다.

[인터뷰:피해 운전자]
"뭐 던졌냐? 야 뭐 던졌어?"

이후, 가해 차량을 갓길로 이끌려던 순간, 또다시 뭔가 차에 부딪힌 뒤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가해 차량은 이내 줄행랑을 칩니다.

당시 피해 운전자는 도로에서 깨진 유리병을 봤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가해 운전자가 자신을 향해 병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에는 이렇게 유리병 등에 맞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김요한, 피해 운전자]
"신호도 없었고 그 시간에 차가 막힐 이유도 없었고, 차선을 급하게 변경한 것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겁이 많이 나고..."

전문가들은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에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것은 '살인 행위'와도 같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물건이) 차량 유리창에 부딪혀서 유리창이 깨지게 되면 시야가 차단돼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차량에 안 맞아도) 판단 시간이 길어져서 올바른 의사 결정을 못 해 사고로 이어지는..."

하마터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지만,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차량 번호를 알고도 앞서 접수된 사건들을 이유로 아직 가해 운전자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해당 사건만 있는 게 아니고, 담당자들이 다른 사건들이 많이 있으니까 순서대로 해야지..."

삼단봉에 가스총, 그리고 직접 사람을 향한 차량 돌진에 이어 위험천만한 유리병 투척까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생명을 담보로 한 도로 위 다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