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 탈영병 검거

'어머니 살해' 탈영병 검거

2015.01.28. 오후 5: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추적할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서울 방학동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용의자는 충격적이게도 피해여성의 아들이었는데요. 더구나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탈영병 신분이었습니다. 용의자가 왜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걸까요. 사건의 전말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금 검거된 20대 아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 백기종 전 수서 경찰서강력팀장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그냥 살인사건도 충격적인 사건인데 모친을 살해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하게 요약을 해 보면요.

어머니를 살해한 후 방화를 저질렀고 도주한 후 검거가 된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전말을 간략히 정리를 해 주실까요.

[인터뷰]
22일 오후 6시 40분경인데요. 화재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소방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는데경찰과 현장을 같이 갔죠. 진화를 하고 나니까 방 안에 집 주인인 강 일병의 어머니가 반듯이 누운 상태로 이불을 덮고 누운 상태로 사망한 채 발견이 됐거든요.

그런데 현장에는 옷과 그러니까 신발이죠, 군화와 군복이 남아 있었고 같이 있었다는 아들은 보이지 않고 또 아들에게 연락을 해 봐도 연락이 안 되는 그런 상황에서 수사를 해 본 시점은 바로 그 이후부터인데. 어머니가 현장에서 화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움크린다든가 화재가 났을 때 피신하는 그런 형태를 안 보여서 이거는 분명히 뭔가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국가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를 해서 보니까 함몰골절, 두부 두개골 골절이라고 해서 그 영향으로 사망을 한 것이 밝혀져서 열국은 강 일병, 아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다 해서 수사를 했던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보면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이 두개골 골절이 사인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그렇다면 뭔가 둔기에 맞았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두개골 골절이라는 것은 예리한 흉기에는 상처가 크게 나지만 두개골 골절이라고 하는 것은 뭉뚝한 어떤 둔기 형태로 외력을 가해서 그래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건데, 두개골 골절, 사람의 뇌를 감싸고 있는 뼈는 굉장히 단단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면 상당한 힘으로 내리쳤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우발적인 것인지 지금은 추정만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방화를 저질렀다는 말이죠. 이런 건 어떤 범죄 심리라고 봐야 할까요?

[인터뷰]
지금 형태를 보면 굉장히 악마 시리르 중의 또 하나의 다른 악마를 보았다, 이런 표현을 쓰고 싶은데. 왜 그러냐하면 범죄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다만 경찰의 수사라든가 주변 주민의 말에 의하면 군대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라는 얘기로 다투고 했다는 측면. 그리고 당일날 보면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우발적으로 살해했으면 자수라든가 이런 형태를 취해야 하는데 그 어머니를 반듯이 눕히고 그다음에 이불로 덮고 또 이후에 증거를 멸하기 위해서 방화를 하고 도주를 했다, 이런 측면 때문에 우발범행이지만 사후에 이런 범죄 은폐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잔혹한 존속살해범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용의자인 강 일병, 신분이 탈영병입니다.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도주 이후의 행적도 드러난 게 있습니까?

[인터뷰]
도주 이후에 현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6일만에 체포가 됐거든요. 22일날 오후 7시경부터 도주를 해서 오늘 새벽에 강남서 관내는 제가 근무를 했던 곳이기도 한데. 그곳이 야간에는 크로스하는, 셔터를 크로스하거든요.

안에서 상당히 따뜻한 곳이 있습니다. 체포당시에 보면 굉장히 남루하고 행색이 초라한 이런 모습이었기 때문에 또 현금은 전혀 소지를 안 한 것으로 밝혀졌거든요.

그래서 도망을 하다가 결국 현금을 다 사용을 하고 그다음에 화장실이라든지 빌딩 안 따뜻한 곳, 지하철 역사 내에서 지내다가 결국은 배가 고파서 가지고 있는 마지막 체크카드, 군에서 지급한 그 카드를 사용하다가 결국은 추적에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 군대에 돌아가기 싫어했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관심병사로 분류가 됐던 사람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쉽게 말하면 굉장히 부적응, 강 일병은 고등학교 때 자퇴를 하고 그다음에 아버지하고 이혼한 어머니하고 단 둘이 모자가 살았던 그런 사람인데 작년 7월달에 군 입대해서 만 6개월만에 첫 휴가를 나왔죠. 그런데 첫 휴가를 나와서 어머니하고 다정하게 지내는 그런 시간보다는 다투는 시간이 더 많았다, 주변 주민들의 진술에 의하면 그렇거든죠. 그래서 결국은 어머니와 상당의 의견차, 그래서 우발적인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모자가 자주 다퉜다 이런 얘기도 있었네요.

용의자가 검거되는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보시죠. 군용 체크카드. 그러니까 편의점, 강남에 있는 편의점에서 체포가 됐는데 군용체크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에 검거가 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날 군용 체크카드를 기히 사용을 했거든요. 그래서 현장에 DP조라고 군무이탈을 하는 헌병, 그리고 경찰이 합동으로 현장에 출동해서 인근을 샅샅이 수색을 하다가 1시간 만에 강남역에서.

[앵커]
지금 CCTV 화면을 보시고 계십니다.

[인터뷰]
강남역 벤치에 앉아있는 강 일병을,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앉아 있었다고 해요. 그 강 일병을 체포를 한 것입니다.

[앵커]
뭔가 치밀했다면 카드쓰면 잡힐 것을 알았을 텐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특히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기본적으로 범행 후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던 현금을 모두 사용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사용을 했는데 결국은 체포가 돼도 어쩔 수 없었다, 왜 그러냐면 체포 당시에 수첩을 확인을 했는데 거기에 자살을 시도하는 글, 또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그런 글들이 보여서 결국은 자포자기 형태로 체포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저희가 마지막으로 꼽은 키워드입니다. 마지막으로 꼽은 키워드가요. 수첩 그리고 묵비권입니다. 수첩,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내용을 담아뒀는데 이렇게 수첩에 이런 걸 기록하는 심리는 어떻게 분석해야 하나요?

[인터뷰]
굉장히 은둔형 외톨이고요. 현실 부적응형이기 때문에 관심사병으로 분류가 됐고 부대 내에서도 사람들하고 이렇게 친밀한 사회적응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도 그런 형태의 범행을 했는데 문제는 체크카드는 마지막 보루였죠.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모두 사용을 하고, 그다음에 수첩에다 본인이 엄마를 죽인 죄책감 그런 내용을 표시를 하고. 또 자살을 하겠다는 그런 글을 괴로운 상태에서 일부 기재한 것으로 봐서는 굉장히 내면적인 몸부림, 갈등, 이런 게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소식을 접한 저로서도 수사를 했던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한 부대에서 사실상 관심사병 문제가 불거지거든요.

그런데 현재까지 하 이병이라는 울산에서 자살을 한 관심사병, 하 이병.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엄마를 살해한 혐의로 지금 체포된 강 일병. 관심사병, A급인데 현재까지 해당 부대에서는 한 부대에서 두 명의 관심사병이 사건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관심사병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을 가지고 대응이라든가 또 관리를 철저히 해야 되겠다는 그런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런 일의 시점이 공교롭게 거의 같았다는 점을 보면 그 부대 내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상 알려진 바로는 하 이병하고 강 일병하고 직접적인 한 건물의 부대는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중대인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 이병이 자살을 할 때 내가 먼저 간다는 그런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하면 혹시 이 강 일병하고도 같은 관심사병끼리 연계되는 것이 있지 않나, 이런 부분도 지금 군 수사대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두 사건의 연관성도 반드시 짚어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던 아들이 지금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수첩에 적어놨고 전제를 한다면 범행을 저질렀다, 그렇다면 어머니한테 뭔가 원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수사 경험책상 보면 단 둘이 사는 어머니, 세상에서 나를 알아주는 어머니, 가장 기댈 곳이 어머니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머니가 부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어머니는 아들이 군대로 돌아가야 하는 게 정상이기 때문에 타일렀던, 또 꾸짖었던 그런 부분들을 갑작스러운 정신착란 현상, 충동이나 분노조절장애 이런 부분이 폭발이 돼서 우발적인 살해를 한 것으로 수사경험칙상 그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이런 사건에서 어떤 처벌이 적당하냐, 이런 말 자체가 참 부적절한 것 같은데요. 보통 앞의 내용을 보면 직계존속 살해 사건의 경우에는 형량이 좀 가중되나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보통 일반 살인 사건같은 경우는 5년 이상 사형, 무기징역형이지만 존속 살해는 2년이 추가돼서 7년 이상 무기, 사형으로 다스리는 아주 중한 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쩌다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을까요. 정확한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백기종 전 수서 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 이번 사건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