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문에 발 끼어 50m 끌려가...중학생 중상

버스 문에 발 끼어 50m 끌려가...중학생 중상

2015.02.01.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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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학생이 버스 출입문에 발이 낀 채 수십 미터나 끌려가 무릎을 크게 다쳤습니다.

운전자가 버스를 타려는 학생을 보지 못하고 차 문을 닫고 출발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5일 저녁, 서울 강남 학원가에 있는 버스 정류장입니다.

학원을 마친 중학생 강 모 군이 집으로 가는 버스 출입문에 발을 올려 놓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닫혀버리는 출입문!

당황한 듯 소리를 지르지도 버스를 두드리지도 못한 채 강 군은 그대로 끌려갑니다.

문에 발목이 끼인 채 끌려가면서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버스 운전자 52살 권 모 씨는 강 군을 매단 채 50m가량을 주행하다가, 뒤쫓아온 다른 승객을 보고서야 멈춰섰습니다.

강 군은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8주 진단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10년 가까이 해왔던 태권도도 한 동안 그만두게 됐습니다.

[인터뷰: 강 모 군]
"개학인데, 지금 상태가 안 좋다보니 학교 가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1학년 잘 마무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해 아쉬워"

특히 강 군의 부모를 더 화나게 한 건, 버스 운전자와 담당 경찰의 태도였습니다.

[인터뷰:강 모 군 어머니]
"상황을 반성하고 계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전화 연락 없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큰 사고를 냈는데 당연히 경과를 체크해야하는 거 아닌가. (경찰은) 좋게 합의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해). 아무 연락이 그쪽에서 없는데 합의하는 게 말이 안돼."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찔한 사고!

강 군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학부모들이 운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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