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억대 도박사이트...보안업체 도움으로 수사 피해

9천억대 도박사이트...보안업체 도움으로 수사 피해

2015.02.24.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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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천억 원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보안업체의 도움을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실 한편에 노란 테이프로 밀봉된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것은 쿠폰 뭉치!

[인터뷰]
"한 박스에 1억. 만장이니까 만 원씩이니까."

모두 32살 신 모 씨 일당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신 씨 등 7명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주기적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운영 초기, 경쟁업체로부터 몇 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자, 이들은 보안업체 운영자 두 명을 끌어들였습니다.

2억 원을 받은 보안업체 운영자는 중국과 충북 충주 등 국내외에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가상 IP를 만들고, 접속자 수를 분배하는 등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보안 시스템 덕분에 신 씨 등이 국내에서 운용한 서버도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보안업체까지 동원한 치밀한 범행으로 이들이 1년 반 동안 모집한 회원만 2만여 명, 판돈은 무려 9천억 원에 달했고, 수수료 명목으로 신 씨 등은 모두 천백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운영을 방조한 혐의로 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승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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