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다툰 뒤 홧김에 방화...8명 사상

연인과 다툰 뒤 홧김에 방화...8명 사상

2015.02.24.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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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남성이 투숙한 모텔에 불을 질러 다른 투숙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연인과 말다툼한 뒤 홧김에 방화한 건데요.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 타버린 침대는 뼈대만 남았고, 화마가 휩쓸고 간 방 안 곳곳은 검게 변해 버렸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모텔에서 불이 난 건 새벽 1시 20분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3층 객실은 이렇게 창문이 산산조각이 나고 외벽엔 그을음이 번졌습니다.

당시 모텔에서 말다툼을 한 36살 김 모 씨는 여자친구가 밖으로 나가버리자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인터뷰:모텔 관계자]
"(입실이 새벽) 1시 전으로 알고 있거든요. 30분 정도 있다가 화재가 난 거로…. 막 뛰어나온 걸 보고 영상 보니깐 문 열 때 불길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걸 그때 봤거든요."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애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무직인 신세를 비관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좌절감과 뒤섞인 순간의 분노를 순간 참지 못해 '방화'라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걸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을 좌절 공격이라고 하는데, 방화 같은 경우도 자기의 울분이나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인데…."

인천에서는 50대 남성이 불화 끝에 동거녀와 그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홧김에 저지르는 잔혹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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