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마약' 위장한 '허브 마약'...청소년도 투약

'합법 마약' 위장한 '허브 마약'...청소년도 투약

2015.02.25.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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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허브 마약'이라는 신종 마약을 외국에서 몰래 들여와 투약한 사람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밀수한 양은 수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일부 청소년들도 이 마약에 빠져들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 들이닥칩니다.

상자에서는 비닐 포장된 물건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바로, 신종 마약의 하나인 '허브 마약'입니다.

43살 조 모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에서 '허브 마약'을 몰래 들여왔습니다.

모두 20kg, 무려 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을 밀수해 직접 제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오상택,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완제품을 일본에서 들여왔을 때는 마약 효과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말이 있어서 제조자를 한국에 직접 데려와서 다시 제조한 것입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이른바 '합법적인 마약'을 판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심지어, 중·고등학생까지 직접 마약을 사서 흡입하거나 더 비싼 값에 되판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송 모 군, 피의자]
"마약 같은 거 (포털 사이트에) 심심해서 쳐봤는데 판다고 나오더라고요. 이거 팔아도 상대방도 신고 못 하니까 괜찮겠다 해서 팔아봤었어요."

'허브 마약'은 아직까지 임시 마약류로 지정돼 있을 만큼 신종으로 분류되지만 오·남용 부작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각 효과가 대마초보다 10배 정도 강하고, 투약한 뒤 실신한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속되던 범행은 결국 동업자와 사이가 틀어진 주범이 자신이 팔던 마약에 취해 제 발로 파출소를 찾아가다시피 하면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경찰은 조 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7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허브 마약'을 직접 만든 일본인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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