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방해' 주차구역 없앤다...반발 우려

'소방차 방해' 주차구역 없앤다...반발 우려

2015.02.26.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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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출동 '골든타임'은 5분이지만 화재 현장에 거의 도착하고도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는 주차 차량 때문에 진화 작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긴급 출동 소방차의 진입 방해가 예상되는 기존 주차 구역을 아예 없애는 방안이 추진되는데요.

취지는 좋지만, 반발과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00명 넘는 사상자를 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화재 당시 아파트 바로 앞 도로 양쪽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제때 진입하지 못 한 점이 꼽혔습니다.

주차 차량 때문에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놓친 셈입니다.

국민안전처는 이처럼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한 긴급 차량의 출동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폭이 4.7m인 고가사다리 차가 고정 지지대를 펼치고 진화와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은 폭 6m.

이같은 공간 확보를 방해하는 기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이경호,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방호조사과 팀장]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적법하게 설치돼 있더라도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이 있으면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안전처는 이같은 추진 방안을 전국 시도 소방본부를 통해 지자체에 전달하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새로 정할 때에는 지자체가 소방서와 협의하도록 절차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개선안 추진은 바람직하다는 평가지만,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애당초 소방차 출동로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설정해줬어야 하는 게 맞는 거구요. 이제와서 안전 때문에 돌이키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주민들의 불편에 따른 반발 문제가 야기될 소지가 다분하고요."

또,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위해 기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없애고 나면 오히려 남겨진 공간이 불법 주차 차량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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