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좁은 구두' 탓? 엄지발가락 변형 증가

'볼 좁은 구두' 탓? 엄지발가락 변형 증가

2015.03.01.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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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지발가락이 바깥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이 대부분인데, 요새는 남성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35도 이상 휘어져 신발 신는 것도 힘들었다는 곽인숙 씨.

엄지발가락이 검지 위로 올라가 발을 딛고 서는 게 고통이었고 자꾸 넘어지기까지 해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곽인숙, '무지외반증' 환자]
"엄청 쑤시고 바늘로 찌르는 것 느낌보다 더 심하게, 저녁되면 더 심하게 엄청 많이 쑤셔서 진료를 하게 됐는데 발가락도 올라가 있는 상태였고."

곽 씨처럼 엄지발가락이 20도 이상 휘어지며 변형이 생기고 통증이 생기는 무지외반증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34%이상 늘었습니다.

굽 높은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구두를 오래 신는 여성환자가 대부분으로 남성의 5.5배나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키 높이 구두나 앞이 뾰족한 신발이 유행하면서 남성 환자 증가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전적 원인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가족 중에 엄지발가락 변형이 있다면 처음부터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중요합니다.

평발이거나 비만이면 발가락에 압력이 더 가해지기 때문에 더 걸리기 쉽습니다.

통증 없이 엄지발가락이 약간 휘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거나 교정기를 끼면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배기정, 서울대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교수]
"발가락 안쪽에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을 신을 때마다 마찰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점점 심해지게 되면 신발이 신기 힘들다든지 보행이 어려워지는..."

6개월 정도 교정기 치료 등으로 효과가 없고 발가락 변형과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로 교정해야 합니다.

굽 높은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 신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2~3시간에 한 번씩은 편안한 신발로 바꿔 신는 게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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