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제초제 섞어 가족 3명 살해

음식에 제초제 섞어 가족 3명 살해

2015.03.03.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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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액의 보험금 때문에 맹독성 농약으로 남편 두 명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사건 전해 드렸는데요.

피의자는 음식물에 제초제를 섞어 남편과 시어머니를 서서히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뒤로 손이 묶인 채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집 안과 주방 곳곳에선 제초제와 제초제가 섞인 녹색의 쌀가루가 발견됩니다.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농약으로 전·현 남편과 시어머니를 살해한 사건.

[인터뷰:노 모 씨, 피의자]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도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피의자 노 모 씨는 맨 먼저 살해한 이혼한 남편에게는 치사량의 제초제가 든 음료를 먹여 한 번에 살해했습니다.

하지만 재혼한 현 남편과 시어머니는 달랐습니다.

음료수나 음식에 제초제를 조금씩 몰래 타서 장기간 먹게 한 뒤 서서히 살해했습니다.

남편은 보험으로 병원 입원금을 타 낼 목적이었고, 시어머니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사망한 남편 매형]
"물도 제대로 못 마실 정도로 너무 경악하고, 상상도 못 할 일이…. 집안 전체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 일 자체가..."

노 씨의 보험금에 대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노 씨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딸에게도 소량의 제초제가 섞인 음식을 먹인 뒤 병원입원금 7백 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딸은 죽이려고까지는 하지 않았고 다만 병원 입원비를 보험으로 타낼 목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게다가 이혼한 전 남편의 시어머니에게도 제초제가 섞인 음료수를 먹여 살해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노 씨가 가족들에게 먹인 제초제는 순식간에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맹독성이지만 조금씩 먹었던 남편과 시어머니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노 씨 주변에서 가족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경찰 신고로 가족을 독살한 엽기 살인의 꼬리가 잡혔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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