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절반은 국내산...연간 1천명 조기사망'

'초미세먼지 절반은 국내산...연간 1천명 조기사망'

2015.03.04.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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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리카락의 20분의 1 굵기만한 초미세먼지, 대부분 황사처럼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초미세먼지의 절반은 국내에서 배출되고 있고, 그 중에 상당수가 석탄발전소 때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3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

머리카락 20분의 1도 되지 않는 크기로 몸속 깊숙히 파고들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그동안 주로 중국에서만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진 이 '초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다양한 시설 가운데 그린피스가 특히 지목한 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연기에 섞여 공기 중으로 나올 뿐 아니라 화학적으로 만들어지는 2차 초미세먼지도 많아 발전소 운영을 멈추지 않고선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린피스가 최근 미국 하버드대의 대기 연구를 토대로 한국의 '초미세먼지'를 분석해보니, 해마다 많게는 1,600명이 빨리 숨지는 악영향을 일으킨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라우리 뮐뤼비르따, 그린피스 '석탄오염' 활동가]
"특히 한국에서는 '초미세먼지'가 4대 주요 질병 가운데 암·뇌졸중·심장병·폐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는 이미 석탄발전소 폐쇄에 나선 미국·유럽과는 반대로 석탄화력발전량을 2배로 늘린다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꼬집었습니다.

[인터뷰:손민우,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활동가]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새로운 화력발전소 증설 계획을 재고할 것을 강력이 요구합니다."

그린피스는 초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확인해 야외 활동에 참고하고, 식약처나 미국 FDA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용하길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같은 그린피스의 발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조금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정부가 건강 관련 대책을 마련할 때 신중히 감안해볼만 한 내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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