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투입구에 복제기·천장에는 몰카...경찰 수사

'ATM' 투입구에 복제기·천장에는 몰카...경찰 수사

2015.03.04.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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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몰래 설치된 카드복제기와 소형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해당 복제기 등이 수거됐는데요.

이 같은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닌 만큼 ATM 사용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오더니 이내 흰색 물건을 꺼내 천장에 붙입니다.

주위를 살피는 듯 두리번거리면서도 또 다시 뭔가를 꺼내 ATM에 바짝 다가섭니다.

남성이 왔다 간 다음날, ATM을 이용하러 온 손님이 이상한 점을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인터뷰:김승호, 신고자]
"카드 투입도 안되고 단말기 조작도 안돼서 투입구 흔들어봤더니 흔들리다 떨어져서 이상해서 은행과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설치된 물건은 카드복제기와 소형카메라였습니다.

복제기는 카드 투입구에 접착테이프로 붙여져 있었고, 카메라는 ATM 화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장에 달려 있었습니다.

[인터뷰:진점옥, 서울 금천경찰서 수사과장]
"카드복제기는 카드 안의 정보를 수집하려고 한 거 같고요. 카메라는 비밀번호를 누르면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서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같은 사건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에는 은행 현금인출기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한 40대 남성이 실제로 복제카드를 만들어 5천만 원을 챙겼다가 붙잡혔습니다.

그보다 앞선 2007년에는 인출기 안에 카드 판독기를 설치해 5백여 명의 카드를 복제한 뒤 1억여 원을 챙긴 일당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복제기나 카메라를 이용한 '카드복제' 범행이 반복되는 만큼 ATM 이용객은 기계에 이상한 점이 없는지 살피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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