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보험 사기'...일확천금에 눈먼 사회

너도나도 '보험 사기'...일확천금에 눈먼 사회

2015.03.21. 오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교통 사고를 가장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저지르는 사람도, 수법도 그야말로 천태만상입니다.

일부의 비뚤어진 선택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산 중형차가 4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들이받았던 일명 '람보르기니 사고'.

수리비가 사고 운전자 연봉의 2~3배에 이르는 1억 4천만 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한때 동정론까지 일었습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보험사 측은 돈을 타내기 위한 사기극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보험 사기에는 10대 청소년까지 뛰어들었습니다.

달리는 차량에 목숨을 걸고 몸을 던지기도 하고,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슬쩍 발을 밀어 넣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생활보호대상자인 50대 남성도 생활비를 벌겠다며 고의로 사고를 당했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이런 보험 사기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 2009년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3천 3백억 원에서, 2013년에는 5천억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대체 이런 보험 사기는 왜 끊이지 않는 걸까?

손쉽게 거금을 챙길 수 있다는 이른바 '한탕주의'와 '도덕 불감증'이 그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정현호 경감, 경찰청 교통조사계]
"자신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피해자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 죄의식 없이 평범한 사람도 범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험 사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나머지 국민들의 몫입니다.

보험료는 오르고, 정작 돈을 받아야 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납입된 보험료와 지급된 보험금 간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보험금 지급 심사 업무를 보다 방어적으로 할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보험 사기,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보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