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규 결핵환자 OECD 평균의 7.5배

해마다 신규 결핵환자 OECD 평균의 7.5배

2015.03.24.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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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세계 결핵 예방의 날입니다.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결핵환자가 국내에서 해마다 4만 명 가까이 새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핵환자 발생률뿐 아니라 사망률도 OECD 국가 가운데 최고인데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가끔 기침과 함께 걸을 때 숨이 찼다는 정 모 씨.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밥 맛이 없고 잠을 푹 자지 못 해 체중이 5kg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정 모 씨, 폐결핵 환자]
"이상하게 집안에 신경 쓸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밥맛이 딱 떨어져 버리더라고요. 밥을 못 먹었어요."

병원을 찾았더니 뜻밖에 폐결핵이었습니다.

이처럼 결핵 초기에는 식욕이 없고 무기력 외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침과 가래가 2주 이상 계속되는 것, 숨이 차는 것은 전형적인 폐결핵의 증상입니다.

해마다 새로 결핵에 걸리는 환자는 줄지 않고 3만 5천 명 안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에 결핵 신규환자 수는 97명!

OECD 국가 평균 12.9명의 무려 7.5배입니다.

사망률 역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 이후, 또 예방접종의 효과가 떨어지는 20∼30대 환자가 많습니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니고 10% 정도만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합니다.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폐기능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아주 위험합니다.

[인터뷰:박성수, 서울대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게 되면 나중에 객혈이라든지, 호흡곤란 같은 후유증에 많이 시달릴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에 일단 환자가 나빠서 입실을 하게 되면 거의 사망률이 100%에 가까워..."

한 번 결핵에 걸린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할 위험이 꽤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당뇨환자는 결핵 위험이 3배 이상 높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불규칙하게 먹거나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이 생겨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약을 꾸준히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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