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사업 곳곳 활개치는 '조폭'

이권 사업 곳곳 활개치는 '조폭'

2015.03.25.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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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폭력조직들, 힘을 앞세워 각종 이권 사업에 손을 대면서 서민 경제 깊숙이 파고듭니다.

고등학생까지 끌어들여 범행에 가담시키거나 재개발 공사 현장을 장악해 주민들을 위협하는 폭력조직들이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겉으로는 번듯한 기업체 같지만 실상은 온갖 불법을 저지르는 폭력조직입니다.

고등학생들을 물색해 조직원으로 키우고 범행을 사주합니다.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가평과 남양주 일대 폭력조직, '청평식구파'는 돈을 벌게 해준다며 지역 고등학생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조직원들과 함께 합숙을 시키며 '처세'라고 부르는 나름의 행동수칙까지 가르쳤습니다.

선배를 보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고 말끝에 무조건 '다,나,까'를 붙인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르며 주변 상권을 장악하고 도박장까지 개설해 운영한 혐의 등으로 이들 조직원 61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활개를 친 '서울상암파'는 재개발 지역 이권을 챙기려고 새로 결성된 조직입니다.

채권추심회사 대표를 협박해 십수억 원어치 채권을 빼앗는가 하면,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주민들을 위협하며 수억 원 어치 공사 자재를 멋대로 팔아넘겼습니다.

[인터뷰:폭력조직 '서울상암파' 피해자]
"못살게끔 하니깐 우리는 진짜 피해를 많이 입었죠."

그런가 하면, 전국 3대 폭력 조직 가운데 하나인 '범서방파' 행동대장은 수백억 원대 대포차 유통 사업에 자금을 대주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지금은 조폭들이 굉장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부업을 하면서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대포차를 판매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형태로 합법을 가장한 비합법 행태의 범죄로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폭력조직이 각종 이권 사업에 닥치는대로 뛰어들면서 서민 경제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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