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등골 브레이커...초등생 책가방 70만 원

新 등골 브레이커...초등생 책가방 70만 원

2015.04.01.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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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슨 책가방이 70만원이나 하나요.

[인터뷰]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서 이번에 조사를 해 봤는데 신등골브레이커라고 학부형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모님 등골 휘게한다는 얘기죠.

[인터뷰]
일본산 상품명은 얘기를 안 하겠습니다. 70만원. 이런 게 있는데 학생들한테 인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 이거 사 달라고 하는 통에 큰 돈을 지출하는, 이런 형태가 일어나고 있어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

[앵커]
필통 하나에도 8만 8000원, 샤프 하나에 3만원, 가방이 70만원인데. 아주 잘 사는 부모님이 저런 것을 사주는 것이야 능력이 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저 가치를 알겠습니까? 괜히 부모 욕심이죠. 아이야 6만 원짜리를 사주든 60만 원짜리를 사주든 알겠습니까?

[인터뷰]
아이가 요즘에 잘 알아요. 요즘은 초등학생만 되도 약고 똑똑해요. 너 어디 사니, 너 아버지 차가 뭐야. 이런 거 빠삭하게 알거든요. 어떻게 보면 부모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 부모님들 세대가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등산복도 고가의 등산복 사고 그렇잖아요. 아이들이 그걸 보고 그대로 배우는 것입니다.

[앵커]
부모님들이 여유가 있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뒤처질까 봐 사주는 데 어렸을 때 물질만능주의나 계급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인터뷰]
여유가 없어도 사줍니다. 저 70만 원짜리 가방이 없어서 못 판다는 거거든요. 굉장히 인기가 있습니다. 이게 이번에 나온 뉴스가 아니고 올 초부터, 그러니까 학생들이 초등학교 1, 2학년들이 입학한다, 그때 부터 뉴스가 나왔거든요, 불티나게 팔린다고. 방금 앵커께서 말씀을 하신 대로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서 뒤처질 것 같다, 이 가방을 안 사주면. 국산 가방은 저것보다 훨씬 싼데도 불구하고 저 가방을 사줘야만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 거야, 왕따를 당하지 않을거야, 기죽지 않을거야. 이런 생각으로 하다 보니까 어릴 때 부터 물질만능주의가 조장되는 거죠.

[인터뷰]
물질만능주의 조장도 굉장히 문제고요. 만약에 제가 저런 여유가 있다면, 저는 책가방을 사주기보다 아이에게 경험을 사줄 것 같아요. 서울대 최인철 교수님이 한 얘기 중에 돈을 어떻게 써야 될까라는 얘기 중에 물질적인 것을 사는 게 아니라 경험을 사라. 그게 본인에게, 그 아이에게 저 정도 돈이면 여행을 보내준다든지 아니면 다른 학습의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저런 가방 사실 없어지면 그만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부모님이 자기 욕심, 저런 가방 멘다고 다른 아이한테 안 뒤처지나요. 그 돈으로 차라리 아이에게 문화활동을 하게 해 주든가 책을 사주든가 이런 게 훨씬 좋은 방법일텐데 안타까워요.

[인터뷰]
안타깝죠. 사실 등골 브레이커라고 했는데 등골 브레이커 브랜드 중에 노스페이스도 있었고 캐나다 구스도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뒤처지지 않으라고 해 주는 거거든요.

임 변호사님이 너무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다 외국업체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고가정책을 씁니다. 대한민국은 비싸면 더 잘 팔린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러니까 이케아 같은 업체도 굉장히 외국에서 싼 업체로 인식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 와서 고가의 정책을 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도 우리가 고쳐야 될 문화인데, 잘 안 고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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