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의도용 대포폰 유통...여행사에서 정보 유출

외국인 명의도용 대포폰 유통...여행사에서 정보 유출

2015.04.0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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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용한 외국인의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해 대포폰으로 유통시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외국인의 정보는 주로 외국인 밀집지역의 여행사나 직업소개소에서 유출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방 안 이곳 저곳에서 휴대전화와 유심카드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알뜰폰을 개통한 뒤 대포폰으로 불법 판매해 온 사무실입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의 명의를 도용했습니다.

이들은 외국인 밀집지역에 있는 직업소개소나 여행사와 손을 잡고 여권 사본이나 외국인 등록증 사본을 불법으로 사들였습니다.

[인터뷰:피해 중국 동포]
"제가 소개소를 통해서 한 달인가 일을 했을 거예요. 그 때 이력서를 쓰면서..."

외국인 한 명의 명의는 5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업체들은 이렇게 사들인 정보로 전국 4백여 군데에 개업한 알뜰폰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개통해 판매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49살 육 모 씨 등이 개통한 알뜰폰은 8천여 대, 판매 금액은 10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조 모 씨, 피의자]
"인터넷 광고 했습니다. 가격 적은 상태에서 A/S도 된다고 광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렇게 만들어진 선불 대포폰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암시장에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전창일, 서울청 생활범죄팀장]
"외국인 명의를 도용한 대포폰은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물품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되었습니다."

경찰은 육 씨 등 주범 8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불법인 걸 알면서도 휴대전화를 개통한 알뜰폰 통신사 8개와, 가입신청서 위조에 가담한 판매대리점 직원 등 16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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