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초유가 미숙아 면역력 3배 높인다"

"엄마 초유가 미숙아 면역력 3배 높인다"

2015.04.02. 오전 06: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출산 직후 나오는 초유가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그런데, 태어날 때 체중이 몇 백 그램에 불과한 초미숙아에게는 어떨까요?

단 일주일 만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뭐가 그리 급했는지, 엄마 뱃속에서 28주 만에 세상에 나온 작은 생명.

체중은 900그램을 겨우 넘겼고, 심장이 약해 태어나자마자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봉인경, 분당서울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심장도 안 좋고 장 상태도 안 좋았고 폐 상태도 굉장히 안 좋아서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2주 정도 지나서 많이 상태가 호전되었고요."

출산 뒤 일주일까지만 나온다는 엄마의 초유가 이런 미숙아들을 살리는 특효약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평균 26주 만에 태어나 체중이 800g 정도 밖에 안되는 초미숙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했습니다.

초유를 먹은 아기들은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일주일 만에 면역력이 2.7배나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유를 2주 정도 먹였더니 염증 수치도 절반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초미숙아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패혈증의 위험까지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미숙아들은 젖을 빠는 힘이 없고, 소화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볼 안쪽 점막에 초유를 넣어 흡수시키는 방법을 택했더니 효과가 좋았습니다.

[인터뷰:이주영,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초유에 있는 좋은 면역 성분을 구강 내에 점막에 림프조직이 있거든요. 그것을 자극할 수 있는 소량의 초유를 구강 내에 묻혀줬고 그랬을 때 면역인자들이 상승하고."

너무 일찍 태어나 기본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초유의 힘이 절실한 아기들이 모유를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겁니다.

2013년 한해동안 37주 이내에 태어난 미숙아 숫자는 2만 8천여 명.

해마다 엄마 뱃속에서 제 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아기들의 면역력과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